경찰 “주최자 없는 다수 인파 예상 사례에 공권력 개입 위한 사회적 합의 마련되길”

김경호 2022. 10.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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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 핼로윈 참사' 사고로 154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은 당시 현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주최 측이 없어 별도 대응 매뉴얼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주최 측이 없는 다중 인파 사건에 대응하는 경찰의 관련 메뉴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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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 "자발적 축제, 대응 메뉴얼 없었다"며 미흡 시인
핼로윈 관련해서는 “2017년부터 이전까지 대부분 30∼ 90명으로 대처” 설명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핼로윈 참사’ 사고로 154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은 당시 현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주최 측이 없어 별도 대응 매뉴얼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주최 측이 없는 다중 인파 사건에 대응하는 경찰의 관련 메뉴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주최측이 분명한 행사의 경우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의료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을 나눠 대응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대응 메뉴얼을 정비하겠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에 관한 재발방지를 위해서 국가 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에 관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고 이에 따라서 적절한 대응 메뉴얼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와 관련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당일에는 불법 단속 및 범죄 예방과 교통 소통관리를 위해 경력 137명이 현장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전까지 대부분 30명에서 90명 수준으로 경찰이 대처해왔다”며 “과거 2020년과 2021년에는 방역 단속을 위해 기동대가 별도 배치된 바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야외 마스크 해제 등으로 사람들이 운집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이 통상적 위험을 예견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도 방역 완화 후 열렸지만 특정시간대 특정 장소에 집중적으로 인파가 몰린 반면, 이태원 핼러윈의 경우 여러날에 걸쳐 주변 일대에 모이기에 두 경우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이 목격자 진술과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사고와 관련된 SNS 영상물도 정밀 분석 중”이라며 “추가 목격자 조사와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한 목격자 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로서는 사고현장 수습과 사망자 확인이 급선무였다”며 “상황이 정리된 뒤 어제 하루에만 44명을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다만 현재까지는 범죄 혐의 적용을 검토할 만한 입건 대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위쪽에서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명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혹을 두고는 “아직 인파가 몰린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사망자 부검과 관련해 “사고가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했고 CCTV 등 다수의 영상이 존재해 부검 필요성은 높지 않다”며 “유족이 희망한 경우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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