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다리 무너져 130여 명 사망..."부실한 안전 승인 탓"
현지 매체 "130여 명 사망"…중상자 많아
1880년 준공된 낡은 다리…보수 공사 뒤 재개방
[앵커]
인도에서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13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힌두교 축제를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 불감증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류재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엿가락처럼 휘어 강에 처박힌 다리 끄트머리에 힘겹게 매달린 사람들.
강에 빠진 몇몇은 그나마 의지할 곳을 찾아 필사적으로 헤엄칩니다.
빛의 축제라 불리는 힌두교의 '디왈리'를 맞아 나들이 나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다리가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수용 인원이 백여 명인 현수교에 수백 명이 올라가자 다리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졌습니다.
[수크람 / 목격자 : 많은 어린이를 포함한 관광객들이 디왈리(빛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는데, 한 사람씩 차례로 넘어졌습니다. 과부하로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백여 명.
다친 사람 가운데 중상자도 적지 않아 희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브리제시 메르자 / 고용노동부 장관 : 다리 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다쳤고 다른 사람들은 물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즉시 구조 작업을 시작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무너진 다리는 지난 1880년에 지어진 길이 233m의 보행자 전용교량입니다.
너무 낡아 반년 넘게 보수 공사를 거친 뒤 지난주 다시 개방됐습니다.
인도 야당은 무너진 다리가 안전승인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다시 개방됐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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