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이태원 참사'에 세리머니 자제시킨 백승호, "그 일이 있어서..."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백승호(25, 전북 현대)가 부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눌렀다.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긴 전북은 합계 스코어 5-3이 되어 2022 FA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북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의 헤더골이 터졌다. 조규성은 홈팬들을 바라보고 세리머니를 하며 크게 포효했다. 그때 백승호가 조규성을 불러세웠다. 그리곤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며 세리머니를 자제시켰다.
경기 후 만난 백승호는 “골 넣고 천천히 가자는 의미였다. 어제 있었던 일(이태원 참사)도 그렇고...”라며 말을 아꼈다. 29일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벌어진 이태원 압사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깊은 뜻이었다.
조규성은 “아침에 이태원 참사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선수들도 하루종일 무거운 마음이었다. 경기장에서 애도를 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북은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2022년까지 FA컵 5회 우승을 달성했다. 백승호는 이번 FA컵 우승을 돌아보며 “반드시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FA컵에서 우승해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의 2022시즌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는 백승호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뽑힌 백승호는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 보여 줘야 카타르 월드컵에 갈 수 있다. 소집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은 11월 12일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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