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화 자리잡은 원룸촌 여대생 많아”…화성시 주민들 “재범 우려 커”

“인적 드물고 폐쇄회로(CC)TV도 많지 않아 큰 걱정”

(화성=뉴스1) 이윤희 유재규 기자 =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요."

연쇄 성범죄자 박병화(39)의 거주지 옆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모씨(31)의 말이다.

이날 오전 출소한 박병화는 가족이 있는 수원지역에 거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화성시 봉담읍 수원대학교 일원 원룸촌으로 거처를 잡았다.

박모씨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성범죄자가 우리 가게 옆에서 살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이런 범죄자는 당장 떠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병화가 사는 원룸촌 일대는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다. 그렇다고 폐쇄회로(CC)TV가 많은 곳도 아니다"며 "인근에 여대생도 많이 거주한다. 재범 우려 또한 있어 큰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마을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화성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박병화를 다른 곳으로 반드시 퇴거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명근 화성시장도 오전 10시 30분 봉담읍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병화를 화성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이미 박병화는 출소해 화성시 봉담읍 일원에 입주한 후였다"며 "법무부는 군사작전하듯이 당일 새벽에 화성시로 이주조치하고 일방적으로 통지한 것은 화성시를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한편 지난 2005~2007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등 일대에서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박병화는 이날 이른 오전께 출소했다.

법무부 측은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출소한 박병화를 밀착 관리하고 경찰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공유 및 핫라인 운영, 주거지 인근 방범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도 보호관찰소와 핫라인 등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화성시와 논의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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