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홍상혁, 미완의 대기 꼬리표 떼나

류한준 2022. 10. 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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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정도로만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홈 팬앞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 주역으로는 '주포' 노릇을 톡톡히 한 니콜라(세르비아)가 꼽힌다.

이날 니콜라만 '원맨쇼'를 한 게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도 20점을 올리며 쌍포로 톡톡히 활약했다. 공격성공률과 공격효율도 각각 69.5%와 56.5%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했다.

KB손해보험 홍상혁이 3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홍상혁은 한양대를 나와 지난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2순위로 KB손해보험으로부터 지명받았다. 당시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고 있던 권순찬 감독(현 여자부 흥국생명 감독)과 구단 사무국은 '1순위 지명권을 얻게됐더라도 홍상혁을 뽑으려고 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할 정도로 기대를 걸었다.

홍상혁에 앞서 한국전력으로부터 그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는 장신 세터 김명관(현 현대캐피탈)이었다. KB손해보험이 홍상혁을 원한 이유는 있었다. 세터 황택의가 뛰고 있어 세터를 뽑을 필요는 없었다. 우선 과제는 아웃사이드히터쪽 높이 보강이었고 그래서 신장 194㎝인 홍상혁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KB손해보험은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 남부럽지 않은 사이드 블로킹 높이를 자랑했다. 이경수(현 페퍼저축은행 코치)와 김요한(현 KBS N 배구해설위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가 됐다.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정호가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높이다.

단신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지만 사이드 블로킹 높이가 낮다는 약점은 분명했다. 홍상혁은 이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권 감독부터 이상열 전 감독(현 현일고 감독)과 후인정 현 감독까지 홍상혁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그런데 홍상혁은 그동안 자신에게 찾아온 출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프로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KB손해보험 홍상혁은 3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와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신인 시절부터 시즌 초반 반짝하다 다시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활약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 4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만을 치르긴 했지만 홍상혁은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연달아 두자리수 득점도 올렸다. 20점은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후 감독은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홍상혁에 대한 기대를 바로 드러냈다. 그는 "100% 자기 실력을 다 보여준 경기였다"며 "(홍상혁이)올 시즌 더 발전되는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치를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상혁도 자신의 플레이에 기뻐했다. 그는 "이번처럼 시즌 끝날때까지 자신감을 갖고 뛰려고 한다"며 "(플레이에)기복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내 스스로가 경기가 잘 안풀렸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팀 동료 선, 후배들과 연습때도 그렇고 경기를 하며 많은 말을 주고 받는다"며 "특히 황택의 형이 공격을 할 때 조언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면 스윙을 할 때 '힘좀 더 빼고 해라.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얘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홍상혁(가운데)은 3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홍상혁이 이날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후 감독은 '높이'에 초점을 맞출 경우 홍상혁과 한성정으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를 낸다는 계획이다.

상대팀 매치업과 경기 상황, 선수 컨디션에 따라 김정호-홍상혁, 김정호-한성정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개막전 패배(1-3 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KB손해보험은 오는 11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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