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환자, 항바이러스제 치료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 62%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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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들이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받을 경우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62%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 김진숙 교수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에서 예방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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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들이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받을 경우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62%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빈도와 위험도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에 따른 합병증을 막기 위해 중증도 이상 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신장이식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요법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거대세포바이러스란 약 23만5000 염기쌍으로 구성된 이중나선의 DNA 바이러스로 체액, 타액, 이식된 장기의 조직 등 세포에 의해 전파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신장이식 전체 환자 중 60~80%의 환자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위험을 높이며 이식장기의 생존율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과도 연관이 있다.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 등록된 환자 276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이 중등도 이상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으로 확인됐으며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감염 위험도를 62% 낮췄다. 예방적 치료란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경우를 말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발생은 1년에 100명당 예방적 치료군에서는 5.29, 예방적 미치료군에서는 10.97로 치료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팀은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이식 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빈도 및 위험도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신장이식환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관련 예방요법의 실태를 파악하고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국내 신장이식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진료지침과 관련 대규모 연구가 없어 이식센터마다 다른 기준으로 예방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군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이식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중등도 이상의 감염위험을 가진 89.7%의 환자 중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4주 이상 시행한 환자는 14.8%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 김진숙 교수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에서 예방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고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개의 국내 신장이식센터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로 향후 국내 진료지침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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