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검은 리본 물결…애도 행렬 동참 [이태원 참사 추모]

이한주 기자 2022. 10. 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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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스포츠계도 추모 행렬에 함께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기 전에는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애도 묵념 시간을 가졌으며 선수들은 모두 추모의 뜻으로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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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스포츠계도 추모 행렬에 함께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일대 곳곳에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접하게 되는 축제를 즐기고자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과정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5시 기준 사망자 153명, 부상자 133명으로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부상자 중에도 위중한 상태로 이송된 환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00명의 사망자가 넘는 이 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종전까지 대한민국 최악의 압사 사고는 1960년 31명이 사망한 서울역 압사 사고다.

이에 스포츠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L 14라운드 AFC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팀의 3-2 역전승을 이끈 뒤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전북현대와 FC서울이 FA컵 결승전을 치르기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전북의 3-1 승리. 지난 1차전 2-2 무승부와 더불어 이날 승리로 최종합계 5-3을 기록한 전북은 이로써 FA컵 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전북의 FA컵 우승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5번째(2000, 2003, 2005, 2020, 2022)다. 이는 수원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전북은 9년 연속 주요 대회 우승컵을 놓치지 않는 대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우승팀이 가려졌음에도 이날 경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 전에는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애도 묵념 시간을 가졌으며 선수들은 모두 추모의 뜻으로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득점한 선수들도 최대한 세리머니를 자제했으며,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 후 불꽃놀이 등의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같은 날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경기와 남·녀 프로농구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가운데 제주 핀크스골프클럽에서 마무리 된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에서도 과도한 환호와 응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을 달성한 이소미는 경기 후 "어제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엄숙한 분위기로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며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분들께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늘 최종라운드 시작 전에 10대, 20대가 많다는 기사를 봤다. 같은 또래인 친구들이 사고를 당한 거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내가 감히 KLPGA를 대표한다고 말하기엔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개막전에서 선수들이 경기 전 묵념을 하고 있다. / 사진=W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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