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 발길 이어져...향후 대책은?

강민경 2022. 10. 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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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강민경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재 수습 상황과 안전 진단 또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 소방 행정학과 교수,강민경 사회부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강민경 기자,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기자]

일단 가장 최근 들어온 소식부터 전해 드리면 아까 전에 한 번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교육부가 발표한 건데 이태원 참사 사망자의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 미성년자 희생자를 포함해서 현재 11시 기준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154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사망자는 여성 98명에 남성은 56명으로 집계가 됐고요.

사망자 가운데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0명, 10대는 11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또 외국인 사망자도 크게 변동은 없었는데요. 일단 26명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상황이고요.

이 중에서는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밖에 미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14개 국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상자는 현재 149명인데요. 중상이 33명, 아침 상황하고 크게 변동은 없고요. 경상은 116명입니다.

새벽에 부상자 수치가 바뀌었던 것 말고는 지금 11시 발표에는 크게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고요. 현재 사망자 신원은 1명으로 제외하고 모두 확인된 상태긴 한데요. 이 1명은 들은 바에 따르면 외국인 미성년자로 추정이 되고요. 현재 DNA 감식 중에 있다고 하니 곧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합동분향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소개를 해 주시죠.

[기자]

합동분향소가 조금 전에 설치가 됐습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시민들의 분향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그전에 9시 반쯤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에 들러서 조문을 마쳤습니다.

별다른 말은 따로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20초 정도 국화를 놓고 헌화를 한 뒤에 잠시 묵념을 가진 뒤에 그대로 나갔다고 하는데요. 일단 여기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거의 대다수가 참석을 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문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고요. 현재 내부 회의를 이어가면서 이번 참사 수습에 주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단은 대국민 담화에서 어제 발표를 했는데 다음 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운영한다고 선언한 상태인데요.

이 기간에서 서울시는 일단 서울광장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공식운영 시간은 매일 아침 8시부터 그날 밤 10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이태원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이 됩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이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에 헌화를 하면서 시민들이 애도의 기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따로 마련된 용산구 합동분향소에서 해 주셔도 될 것 같고요.

또 국가애도기간 동안 지역 축제나 민간 행사는 최대한 자제를 요구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할 경우에는 최대한 인력 등에 신경을 써서 진행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라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앵커]

교수님, 경찰이 이제 잠시 뒤 2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어떤 부분들 중점적으로 보게 될까요?

[염건웅]

특히나 책임 소재 규명이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안전이 결국은 어떻게 지금 우리가 위험 요소가 발생했을까, 이런 것들을 밝혀내야 되는 건데 크게 지역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지금 좁은 구역에 사람이 많았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다음에 여기서 사람들이 떠밀리는 과정에서 과연 이것이 자연적으로 떠밀린 것인가, 아니면 인위적으로 누가 밀어서 결국은 떠밀려서 사람들이 쌓이면서 이것이 압사당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는가, 이 부분을 밝혀내야 되는데 그래서 경찰에서 지금 신속 디지털 분석을 하고 있어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지털 포렌식이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러니까 영상 분석을 통해서 지금 현재 첫 번째 누가 밀리기 시작했고 누가 걸렸는지, 아니면 그게 자연적으로 걸린 게 아니라 누가 떠밀었는지, 이런 것들을 밝혀내야 되는데 영상 자료 CCTV 같은 것은 음성이 안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장에서 많은 동영상들을 찍어주신 게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실은 현장의 장면을 공유하고 또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이런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올려주신 좋은 자료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분석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거기 보면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나오는데 현장이 T자 구조였어요. 그러니까 T자 구조라고 하는 것이 어떤 구조냐. 그냥 볼펜으로 설명드릴게요.

그냥 T자 구조 이렇게 돼서 여기가 상단부, 여기가 하단부 이랬다는 거죠.

올라가는 이런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이 병목현상이 발생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이 뒤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뒤로 빠져야 하는 사람들이 뒤로 뒤로를 외친 거고 밑으로 가는 사람들은 밀어, 밀어 이렇게 외쳤다는 진술들이 있어요. 정확한 것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만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밀어, 밀어 하는 것을 악의적으로 밀었다라는 분석이 있는 거예요, 진술들이. 술 먹고 그랬다, 아니면 장난으로 그랬다. 이런 목격자 진술들이 나오기 때문에 과연 이런 부분이 악의적으로 민 거 아니냐 이런 부분. 만약에 그게 악의적으로 밀었다고 하면 정말 이것이 그냥 장난으로 밀었지만 상해가 일어날 수 있고 몸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고요.

심지어 이렇게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로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되기 때문에 경찰에서 이런 부분에서 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것이고요.

우리가 계속적으로 강조했고 저도 지금 YTN 처음 재난방송부터 같이 참여했었지만 처음에 우리가 이 주체를 누구를 처벌하냐, 누가 문제냐, 이 얘기 분명히 했었잖아요. 이 안전에 대한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부분이 있잖아요.

사실 그렇지만 그 과정상에서도 분명히 또 행사의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에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또 과실이 있었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밝혀내는 부분도 경찰이 같이 해야 될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아까 말씀해 주신 것 중에 하나 궁금한 게 있어서 이걸 강조하면 좋을 것 같은데. 사고 원인 밝히는 부분에 있어서 CCTV는 음성이 없고 대신 현장에서 카메라로 찍은 것들은 음성에 다 담겨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분들이 경찰에 제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염건웅]

그렇죠.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일단 SNS에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경찰이 확보해서 보고 있는데 그래도 현장 영상을 조금 더 면밀하게 갖고 계시다고 하면 그런 부분을 영상을 경찰에 제공해 주시면 우리가 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죠. 그래서 지금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런 영상을 갖고 계시면 경찰에 제공을 해 주세요.

이게 왜냐하면 보통 범죄 현장에서 사건 파악할 때 이렇게 하거든요. CCTV 먼저 돌려봅니다. CCTV 없으면 뭘로 보냐면 차량 블랙박스로 봐요. 그런데 여기는 블랙박스가 없는 지역이잖아요, 인도였기 때문에. 그래서 블랙박스가 소용이 없죠. 그러면 결국은 아까 사람들이 그 사고 현장을 찍었던 영상들을 확보해서 3D로 입체적으로 돌려보면 되는 거죠.

그래서 어디 지점에서 사고가 났는지. 우리가 프로야구 경기할 때 아웃 판정하고 파울 판정하고 홈런 판정 이렇게 할 때 있잖아요. 입체적으로 돌려보듯이 그런 식으로 경찰에서 돌려봐서 이 사고 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이런 것들을 분석하는 겁니다.

[앵커]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또 판단을 하게 될 것 같고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상황입니다. 지도를 보면서 강 기자가 한 번 현장 상황을 설명을 해 주실까요?

[기자]

아까 살짝 나오기는 했는데 지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1차적인 사고 원인은 사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금 후에 오후에 합동감식을 하니까 그때 밝혀질 것 같은데요.

1차적 원인만 먼저 말씀드리면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 데 따른 질식사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금 지도에서 나오다시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해밀톤호텔 골목 안쪽인데요.

지금 보이는 저 골목 안쪽이 식당과 주점이 모여 있는 세계음식거리가 있고요. 또 아래쪽에는 바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위치해 있는 그야말로 핵심 거리입니다. 또 중요한 게 여기가 번화가 하고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거든요.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수많은 인파가, 특히 핼러윈 축제 때 유입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에 비해서 골목은 굉장히 좁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을 정확히 조사해 보면 고작 3.2m가 폭이라고 하는데요.

이 폭은 성인 6명이 나란히 가면 꽉 찰 정도로 설상가상 이곳은 위아래 고도 차이도 5m에 달할 정도로 내리막길이라고 합니다. 이 고도 차이도 설명을 드리면 한 10% 경사라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좁은 골목에 심지어 내리막길인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특히나 이 사고가 발생한 공간은 골목길 중에서도 한정이 됐는데요. 정확히는 18제곱미터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이걸 조금 편하게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 말씀을 드리면 5.5평입니다. 사실상 자취방 정도 규모라고 봐도 되는데 여기에 사상자 300여 명이 얽히고 설켜 있었다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이 면적이 사실 아침에 궁금해서 신문지를 펼쳐서 한번 재봤더니 한 면 다 펼친 거에 조금 더 더하면 1제곱미터가 되더라고요. 그 정도에 많은 사람, 최대 12명 이상까지 몰렸다는 건데 굉장히 좁은 공간에 많이 사람들이 몰리게 된 원인, 앞으로 밝혀야 되겠지만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염건웅]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인구 밀도, 그러니까 여기에 몰려있는 밀집도를 판단할 때 1제곱미터당 5명 이상이면 과밀이라고 판단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그 좁은 공간에서 정말 사람이 블록같이 껴있던 그런 상황에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었다라는 점이 있었고요.

결국 이런 사고에 대해서 경찰에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고 또 여기서 아마 현장 검증도 아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범죄 현장도 사건에서 다시 현장 검증을 하잖아요. 어떤 재현을 한다든지. 아까 우리가 영상 분석을 한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영상 분석을 해도 모자란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현장에서 아마, 시뮬레이션을 한다라고 하죠.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이런 과정이 이어져왔구나, 이런 결과가 도출됐구나. 이런 부분을 현장 검증했고 또 영상 분석한 자료까지 통해서 아마 내용을 발표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여기서 지금 좁은 도로에서 골목골목 상권이 형성되고 있고 이런 지역을 사실 개선할 수 없는가?

이런 의문점이 들 수도 있거든요. 이게 범죄 기법에 대비하면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기법이 있어요. 뭐냐 하면 아파트 단지에서 옛날에 놀이터는 바깥에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안쪽에 집어넣어요.

누구나 감시할 수 있게 안전하게 하는 그런 건데. 마찬가지로 재난 상황에서도 환경설계를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사실은 지금 사고가 난 지역이 왜 사람들의 통행이 많았냐, 거기가 지름길이에요.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보니까 모두 그 길을 택하는 건데 사실 현장 통제 상황에서는 그것을 일방통행으로 만약에 거기는 올라가기만 하고 반대 길은 내려가기만 했다, 그거 하나만 했어도 사고 안 났을 것 아니에요.

그건 안타까운 부분이니까 우리가 개선해 나가면 되는 부분이라고 보지만 그러면 여기서 언덕이 어느 정도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 그러면 이런 부분에서 언덕 중간에 평지를 만들어주면 돼요.

이런 게 아까 말했듯이 환경설계를 바꿔서 재난 예방을 하는 기법들을 적용할 수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면 여기서 지금 이 좁은 골목, 사람 인도 통행이 많으니까 평소에도 위험하잖아요, 사실은 인파가 많지 않아도. 그러면 여기 주변 상가들 매입해서 골목을 더 넓힐 수도 있을 테고요.

경사도를 줄인다든지 이런 방법이 있겠는데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상 도시 밀집도가 너무 높고요. 형성된 상권이라든지 주거지역을 어떻게 구조 변경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거죠. 그러면 제가 말씀드리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개선을 통해서 이런 재산 상황을 대처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이런 거 분명히 시행해야 되고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적인 것은 현장 사고 아까 현장에 누가 어떤 고의로 발생했을 때는 그런 처벌이 있을 수 있겠다 말씀드렸지만 제도적 부분에서 지금 우리가 허점이 너무 많이 노출됐었다는 거잖아요. 해외 사례를 보면 예를 들어 외국 같은 경우도 핼러윈 행사가 굉장히 문제시되는 경우들이 꽤 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도 청년층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다 보니까 음주소란, 주취난동 이런 것도 있었잖아요. 과거에 보면. 외국도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 같은 경우는 이 행사가 있기 1개월 전부터 캠페인을 펼쳐요.

그래서 이 캠페인 동안 슬로건과 계도 활동을 벌이고 당일날은 술 안 팔아요. 행사를 즐기자,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여기 폴리스라인도 치고 이런 행사 통제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그런 외국의 좋은 제도들을 본받아서 이런 것들, 행사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사람들이 몰리는 그 군집에 대한 밀도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어떤 예방 규정이라든지 이런 건 없습니까?

[염건웅]

있습니다. 있는데 이게 안전대책의무수립 대상이 있단 말이죠. 법령이 있어요, 지금. 그래서 공연장하고 재난하고 안전관리 시설 기본법이 있는데 이건 지역 축제에 국한됩니다.

그래서 주관 단체가 분명하게 있는 지자체 축제들 이런 것들이 해당이 되는데 원래 여기 행사 통제 규정이 3000명 이상이었는데 지금 최근에 개정돼서 1000명까지 바뀌었단 말이에요.

1000명 이상 무조건 안전 조치를 취하고 통제방안을 마련해라라고 되어 있는 것이죠. 물론 그러면 지금 이 이태원 사고 같은 경우는 1000명 이상이니까 당연히 이 상황이, 법령이 해당이 되겠죠. 해당이 안 됐다는 거예요.

아까 말했듯이 행사 주최가 명확한 지자체나 아니면 후원금을 지급하는 단체가 있을 때만 여기서 이런 안전 대책을 수립해라라는 규정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이런 것들이 약간 사각지대가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적용을 좀 더 넓게 해석해서 적용할 가능성도 있죠. 지금 이런 핼러윈 행사같이 문화축제 같은 이런 경우에도 정부가 주관으로 해서 또는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서 이런 부분을 좀 더 우리가 확대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사실 법적인 적용을 하는 것은 정부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것을 놓치고 있지 않았었나 이런 걸 눈여겨봐야 되는 거죠.

[앵커]

교수님께서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고 원인 밝히는 데 CCTV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찍은 영상들이 중요할 텐데 저희가 관련 영상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것도 아마 사고 원인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준비됐으면 한번 들어보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내려가 내려가 내려가 내려가! 못 올라가요! 내려가!"

[앵커]

강 기자, 이런 비슷한 증언들이 여러 개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들은 내려가, 내려가 구호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지금 이 구호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는 조금 의미를 둬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각에서는 이 내려가라고 하는 게 하나의 하중에 압박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저 당시에 너무 혼란스럽다 보니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분이 힘차게 구호를 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러나 확실한 건 일단 사고 직전에 현장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일부는 미는 듯한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현장에서 술에 취해서 혹은 장난으로, 일부러 사람을 밀었다는 목격담 같은 것도 잇따랐는데요. 저희 목격자 증언이 있는데 혹시 준비되면 하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 목격자 : 다 같이 일단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밀자! 밀자! 부르면서 물타기 식으로 한꺼번에 밀면서 앞으로 행진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런데 아까 이 부분을 같이 봤지만 사실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의도성이 있었는지, 과연 이거를 어떻게 봐야 되는지는 저희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이태원에 1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고 경찰이 추측을 하고 있고 그에 비해서 또 지하철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는 약 13만 명이 모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목격자와 현장을 찾은 분들의 말에 따르면 이미 8시 정도부터 포화상태였다, 10시에는 완벽하게 성황하는 상태였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 상황을 누구한테 책임을 돌리거나 의도성이 있는지 여부를 지금 말하기는 조금 섣부른 것 같고요. 경찰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일단 이게 밀고 밀쳐지면서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또 엎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아래에 깔린 분은 그 하중이 엄청났을 것 같아요.

[염건웅]

네, 굉장히 엄청났을 것이고요. 우리가 여기서 여러 가지 사고 원인들을 분석했는데 하나 지금 여기서 제가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이 사고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뭐냐 하면, 현장 상황에서만요.

지금 시민들이 현장에서 당황하거나 불안심리가 발생했을 때 여기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 왜냐하면 미국에서 학회지에도 논문이 게재된 부분인데 군중 난류라는 심리현상이 있고요.

대기열 현상이라는 것, 두 가지 현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군중 난류 현상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우측통행, 좌측통행이 있잖아요.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이것이 안정되게 진행돼야 되는데 이것이 만약에 잘못됐을 때. 그러니까 현장에서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만약에 이것이 자신이 의도되는 바대로 곧바로 나가지 못했을 때 여기서 심리적으로 뒤흔들리는 그런 그런 경향이 발생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혼란스러운 집단패턴이 나와버리는 겁니다.

이 지금 여기 있었던 기존에 있었던 규율이라든지 행동패턴들이 흔들려버리기 때문에 결국은 집단적인 행동 패턴이 바뀐다는 얘기는 뭐냐, 혼란이 발생한다는 얘기죠. 지금 현장같이 그렇게 발생하는 것이고. 대기열 현상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어떤 밑이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밑이 보여야 안심을 하거든요.

그러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국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이 붙으려고 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밀집도가 높아지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얘기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이런 압사사고 같은 경우 이런 경우가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밀집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붙다 보니까 여기서 보행의 흐름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거기서 연쇄적으로 사람들 간에 충돌이 발생하는 그런 현상이 보여진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경우에 결국은 현장 상황에서, 아까 내려가도 있었고 뒤로 가도 있었고 밀어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그 상황에서 자기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아까 말했죠. 원래 자신은 우측통행을 하고 좌측 통행을 하고 이렇게 정상적으로 가고 있었는데 여기서 방해 요인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더 당황하기 때문에 여기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나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고요.

이런 심리적 방어기제들이 여기서 작용했기 때문에 더욱더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에요. 이분들, 현장에 있던 분들이 잘못됐다고 말씀드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제 말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인파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하나 느낀 거. 저는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거든요.

군중예측시스템 이런 것들 우리가 개발해야 되는 거예요, 지금. 운영해야 되고.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밀집도 우리 판단하고 예측이 어떻게 됐을 때 이런 심리적인 불안요소가 결국은 이런 혼란 상황을 가중시키고 피해를 늘릴 수 있다, 이런 것들도 우리가 지금 연구 결과가 필요하고 또 조사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보여지거든요.

[앵커]

저도 선뜻 이해가 잘 안 됐던 부분이 있는데 서 있는 상태에서 실신한 분도 꽤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한순간만 그랬던 게 아니라 위아래에서 미는 그 행동들이 상당 기간 진행이 됐다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염건웅]

그렇죠. 사람은 예측된 행동을 하게 되어 있는데 지금 불가피한 불규칙적인 패턴이 나와버린 거죠. 그러다 보면 결국은 여기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들을 하게 되는 거죠. 다른 의견들이잖아요.

여기 지금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YTN에서 취재를 하고 있지만 뒤에 공간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단 말이에요, 위쪽에. 그러면 만약에 다 같이 이 상황을 다 똑같이 인지를 해서 한마음으로 뒤로 뒤로 그냥 갔다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서로 서로 가하는 압력과 힘이 달라버렸죠. 생각이 다르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상황이 결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지금 정보 파악이 안 되니까 이 심리적으로 불안이 증폭되니까 오히려 돌발행동들이 거기서 발생하는 그런 경우들이 있었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그러면 우리가 사전에 이거 통제만 잘했어도,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여기 그냥 일방통행만 해서 좌측 우측 그냥 알아서 가게 해 놨으면, 그 통제를 경찰이든 지자체에서 했으면 문제없었겠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면 우리가 군중예측시스템도 분명히 필요한 것이구나. 그리고 여기서 어떤 심리 기제가 작용하는지, 이런 것들도 분석을 해서 앞으로 이런 압사사고 안 나면 저도 좋겠습니다.

저도 간절히 바라는데 재난 사고 같은 경우가 사실 자기 마음대로 이것이 나지 마라고 해서 안 나는 경우는 아니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 사고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시스템적인 부분의 접근이 필요하고 개발이 필요하다라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거죠.

[앵커]

군중예측 시스템이라는 게 해외에는 마련이 돼 있는 겁니까?

[염건웅]

있습니다. 군중예측 시스템이 실제로 가동되는 나라들이 있는데 선진국들은 가동이 되고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도 그런 연구들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안전을 책임지는 집단, 결국은 정부라든지 지자체 이런 집단에서 이런 시스템을 명확하게 우리가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면 아마 여기서 혼란이 가중됐어도 어떤 우회로를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아니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또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이번 참사 이후에 경찰력 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장관은 인파가 평년보다 많지 않았다 이런 입장인데 당시 사고 골목에서 가게 운영하시는 상인분들은 다른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땠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사고 목격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는데 정말 약간 고담시티 같았습니다. 제 앞에는 우는 사람들 그리고 친구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뒤엉켜서 정말 이게 맞는 건가, 이게 전쟁 같기도 하고 정말 참담했습니다. 자칫하다 폭동이 일어나도 이거는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제가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상황 자체가 이거는 누군가가 무슨 일을 일으켜도 통제가 안 될 것 같다는 순간 그런 겁에 사로잡힌 거죠. 너무 아비규환에 처음 보는 상황이니까.]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태원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파 규모가) 종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참사 이후에 사실 현장에서 경찰 못 봤다는 증언들은 굉장히 많았거든요. 얼마나 배치가 됐습니까?

[기자]

일단 이태원에 이날 1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모였고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경찰 스스로도 이 정도의 인파가 모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미리 발표한 보도자료와 그 이후의 상황을 종합해서 저희 취재진이 말씀한 바에 따르면 이태원 전체에 배치한 병력이 원래 200명으로 알려졌는데 137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걸 좀 더 취재해 보니까 당일에 현장에 있었던 인력 중에서 질서유지 등에 주력하는 파출소 전담 인력은 고작 32명이었고요. 이 숫자는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8년, 2019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숫자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코로나 이후라면 사람들이 더 몰릴 것을 감안했어야 하는데 그냥 코로나 수준 정도를 유지했다라고 봐도 사실 무방할 정도였고요. 또 수사 경찰관이 일부 있었습니다.

50명이 있었는데 이 경찰관들은 대부분 마약 혹은 불법촬영 같은 범죄를 전담해서 단속을 했고요. 이밖에 또 관광객 안내 등의 역할을 하는 관광경찰 10명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현장에서 인파를 통제하는 경찰관은 없다시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파를 통제하는 경찰 배치 인력은 어느 정도였어야 충분했을까요?

[염건웅]

일단은 경찰이 두 가지 기능이 있어요, 크게. 지금 우리가 국가경찰제도에서 자치경찰과 국가경찰이 혼재하는 제도로 바뀌었거든요. 그러니까 명확하게 구분해 준 거예요, 오히려. 지역에 알맞는 생활치안을 적용을 하고 운영을 해라라는 그런 제도의 취지인데 이게 자치경찰제도는 결국은 생활안전 분야를 담당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아까 두 가지 파트라 그랬죠. 일단 크게는 범죄 예방 파트고요. 범죄 수사 파트고요. 하나는 또 질서유지 파트예요. 이게 치안을 담당하는 건데 그러니까 경찰이 여기서는 최근에 마약 사건이 워낙 너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특히나 핼러윈은 클럽도 많고 이런 유흥 문화가 발전해 있는 지역이니까 아마 범죄 예방에 더 주력을 하고자 지금 타깃을 이렇게 잡았던 것 같아요.

목표를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 간과했던 것이 아닌가. 이게 두 가지를 다 잡았어야 되는 거거든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어야 되는데 범죄 예방도 하고 만약에 질서유지를 하겠다.

그런데 아까 기자님 말씀하셨지만 범죄예방 인력을 더 많이 투입했단 말이죠. 질서유지 차원에서 이 지역에 1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다는 것을 예측했다면서도 투입을 안 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능 중 한 가지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라고 볼 수도 있는 그런 대목인 겁니다.

그래서 행안부 장관이 말씀하셨잖아요. 그때 인근에 집회시위가 있어서 그쪽 병력을 투입하느라고 병력이 분산됐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경찰은 어느 곳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되는 집단입니다.

그래서 어떤 핑계가 필요하지는 않고요. 그래서 지금 여기서는 결국 범죄 예방, 질서 유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어야 되는데 질서 유지 인력이 너무 부족했다라는 부분에 대한 평가와 비난을 사실 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보이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다만 아쉬운 것은 행사 주최 기관이 있었다고 하면 거기에 행사 주최 기관의 인력들이 우선적으로 통제를 하고 외주용역을 줘서 같이 통제를 해 주면서 경찰 협조요청해서 경찰도 더 많은 인력을 투입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고요.

아까 제가 일본의 예를 들어드렸지만 일본 같은 경우는 핼러윈 데이 때 폴리스라인을 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2017년에 20만 명이 모였었어요. 코로나 전이었기 때문에 20만 명 모였는데 그때는 경찰이 폴리스라인 치고 통제했었단 말이죠. 이 폴리스라인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안전통제선이라고 하거든요.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범죄 현장을 막아주고 그 안을 보존하고 이런 걸로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런 행사에서 안전을 통제하고 있다라는 그 부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의미도 있는 거예요, 실제로. 그래서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것만 보더라도 시민들이 행사에서 내가 안전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앵커]

경찰차로 순찰하는 그런 효과랑 비슷한 것 아닙니까?

[염건웅]

맞습니다. 밤에 제가 들어가는데 어둡고 캄캄한 지역이에요, 우리 집이. 그런데 무섭잖아요. 그런데 순찰차가 하나 싹 지나가고 거기에 서 있는 것만 봐도 너무 안심이 되죠. 마찬가지, 지금 앵커가 잘 말씀하신 거예요.

거기 폴리스라인이 있으면 경찰이 우리를 지켜주고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해 주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의 심리가 더 질서를 잘 지키게 돼요.

그런 효과가 있는 거란 말이죠. 그리고 더 많은 인력이. 아까 인력 많이 안 보였다고 했잖아요. 더 많은 경찰관들이 보였으면 사람들이 안심하고 오히려 통제에 다 잘 따르고 이런 상황이 오히려 놓여졌을 수도 있다라는 거죠.

[앵커]

이번 참사로 154명이 현재까지 숨진 것으로 집계가 됐고요. 149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죠. 안타까운 사연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이번 사고의 피해자 대부분은 제가 초반기에 말씀드렸다시피 20대거든요.

20대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핼러윈파티가 하나의 그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명절이 된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태원을 찾는 것도 이게 유별난 게 아니고 그저 파티를 즐기러 간 건데 이 친구들이 희생된 상황이라서 매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연들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일단 생일인 막내아들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친구들이랑 놀러를 갔다가 변을 당한 사연이 있고요.

또 군에서 휴가를 나온 거예요. 오랜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이태원에 갔다가 미처 돌아오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한 희생자의 어머니 같은 경우는 평소에 아들이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셔도 늘 어머니의 전화는 받았는데 전화를 20번, 30번 해도 받지 않아서 밤새 애를 타다가 결국 사망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오열하신 상황도 있었고요.

또 취직에 성공을 해서 서울에 상경한 첫째 딸이 정규직 공부를 하다가 필기에는 합격을 하고 이제 면접을 앞두고 오랜만에 초등학교 단짝하고 이태원에 갔다가 그대로 돌아오지 못한 사례도 있어서 더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피해자 사례 중에서는 소개해드린 게 미국인인데 한양대에서 공부를 하던 스티븐 블레시 씨, 저희 리포트에서 다루도 있는데요.

이분 같은 경우에도 한양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아버지가 인터뷰를 한 바에 따르면 정말 수억 번에 찔린 듯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개개인의 사연들이 더 이번 참사의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 많습니다. 실종자 접수처 관련해서도 소개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전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신고 자체는 들어오고 있는데 사실 지금 실종자 접수는 거의 4000여 건이 훨씬 넘게 접수가 되고 있거든요. 이게 조금 의아할 수는 있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사상자 303명에 대해서는 신원파악이 사실상 다 된 상태인데 실종자 접수가 4000여 건이 넘는, 숫자가 좀 안 맞는 상황이거든요.

원인을 저희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좀 물어보니까 일단 이태원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연락이 안 된, 그 시간이 또 저녁 시간이다 보니까 친구들끼리 술을 먹거나 하는 경우도 꽤 있었잖아요.

그래도 이태원이 아닌 경우에도 부모님들이 많이 신고를 하셨고요. 또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한 4년 전, 5년 전에 실종된 분들도 실종 신고를 했는데 일단 현장에서 문제없이 신고는 다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일단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이 신고를 다 받았는데요. 그 신고 자체는 접수는 사실상 끝났다고 지금 보고 오후 6시에는 한남동 현장 접수는 끝낼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후에는 구청을 통해서 나머지 신고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염건웅]

제가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지금 최근에 있었던 충북에서의 지진이 났을 때 지진 발생 이전에 이미 재난문자가 발송이 됐거든요. 저도 아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물론 잘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이태원도 나중에 재난문자가 발송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재난문자가 발송이 안 됐었죠. 왜냐하면 이런 사고가 더 커질지 예측도 못 했었고요. 화재라든지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을 처음에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요.

이랬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느냐 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라는 것을 인지했다, 알았다라고 하면 제가 청년이라고 봤을 때는 무조건 가족에게 전화해 주셔야 돼요. 먼저 전화해 주셔야 되죠. 전화해서 나 잘 있어요, 나 들어갈게요.

안 들어가시더라도 잘 있다고 꼭 얘기를 해 주셔야 되는 거예요. 걱정이 많으니까 실종자 신고가 4000건이 넘게 있습니까. 이것은 기본적으로 가족이니까 사랑하고 어디 있는지 소재 파악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 연락 안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저기 현장에 있을까. 얼마나 걱정이 되겠어요. 먼저 연락해 주시고 이런 걱정을 좀 끼치지 않게 해 주셔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좀 필요합니다.

[앵커]

유족들은 장례 절차를 진행해야 될 텐데 정부 지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습니까?

[염건웅]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특별전담반을 운영한다고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현장에서 그런 끔찍한 경험을 겪은 분들은 아마 평생 그 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실 겁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이 심리적인 치료가 같이 병행되는 게 필요하고요.

또 지금 국가애도기간이기 때문에 우리도 한마음으로 사실은 이분들이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고요. 이 사고를 수습하는 데 우리도 같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야 되는데 지금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을 바로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특별재난지역은 원래 전에 포항 같은 경우에 지진 났을 때 세 가지 사항이 거기에 병행이 되는데요, 수반이 되는데 하나는 장례 절차를 지원해 주는 것이 있고요. 하나는 의료비를 지원합니다.

지금 다친 데 대한 의료비를 지원해 주고 또 하나는 보상 절차까지 있는 거죠. 왜냐하면 이재민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금전적 보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런 보상 절차도 있는데 이거는 자연재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이게 자연재해만 계속 적용이 됐었거든요.

지금 사람 대 사람으로 발생한 그런 재해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이 적용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여부가 있었는데 대통령실에서 유권해석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얘기가 있기는 하거든요. [앵커] 이게 사회재난으로 인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염건웅]

그렇죠. 일종의 그것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요. 충분히 그런 보상도, 절차도 이루어지지 않을까도 우리가 지켜봐야 될 부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하나 걱정되는 게 그게 있어요.

최근에 지금 영상들이 아직도 공개돼서 돌아다니는 것들, 또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지금 여기 현장에 있던 영상을 만약에 좋은, 선의로 만약에 올렸다고 하셨을 수 있어요, 분명히. 빨리 시민들에게 제보하고 알려주기 위해 그런 선의의 의도로 저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될 수도 있고요. 또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도 해당될 수가 있어요, 잘못하면. 그리고 인터넷에서 이런 정보들이 공개됐을 때 만약에 명예훼손에 해당되면 오히려 더 중한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한 명을 명예훼손, 여러 명, 주변에 있는 사람한테 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올렸는데 수백 명, 수천 명까지 이걸 보면 명예훼손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얘기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해당될 수 있으니까 자료를 블러 처리, 모자이크 처리해서 다시 재업로드를 한다든지 이렇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비난하는 여론도 제가 들었었거든요.

그건 사실 청년층이니까 핼러윈데이 가서 그런 상황에 처해졌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사실 참 안타까운 말씀들이라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청년의 특권이 자유 아닙니까?

자유를 누리고 만끽하고 즐기면서 또 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던 그런 문화행사에 참가한 거죠. 자발적으로 가서. 이들이 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요.

그냥 청년으로서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누리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이런 행동에 대해서 여기 참가했던, 여기 있던 분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만약에 SNS에 영상을 올리셨거나 커뮤니티에 본인이 찍은 영상을 올리셨다면 지금이라도 삭제를 하는 게 좋을까요?

[염건웅]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정보 공개 다 됐잖아요. 현장 상황 다 전해 주셨잖아요. 그러면 지금 있는 정보는 일단 개인정보를 보호해 줘야죠. 그리고 현장 상황 그거 모자이크 안 한 거 보면 보기 싫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빨리 처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그런 영상들은 직접 경험하신 분들이나 유족분들께는 굉장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해서 잠시 뒤에 또 저희가 전문의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으니까 그 시간에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가족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강 기자가 자세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이 부분은 조금 전에 11시에 중대본 브리핑에서 구체화가 됐는데요.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사망자 장례비를 정부가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1500만 원까지 지원을 해 준다고 하고요. 특히 이송 비용까지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또 유가족과 지자체에 전담 공무원을 해서 1:1 매칭 서비스를 제공을 해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한 상황이고요. 전국 31개 장례식장이 지금 파악됐는데 거기도 공무원을 파견해서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또 부상자 같은 경우에는 일단 건강보험비를 통해서 실치료비를 대납해 주겠다고 한 상황이고요. 또 부상자 중에서 아직까지 중상자가 남아있는 상황이거든요.

그 중상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1:1 매칭 시스템을 통해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 주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또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해서는 구호금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세금과 통신요금에 대해서 납부를 유예하거나 이런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한 상태고요.

또 유가족 트라우마,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면서 상담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트라우마센터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유가족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구호를 도와주셨던 시민들 같은 경우도 함께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혹시라도 현장을 목격하셨던 분들 중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바로 삼당을 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 현장 상황, 앞으로의 대책 그리고 정부의 지원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강민경 사회부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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