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 ‘합동설명회’서 부딪힌 롯데·대우…’육탄전’부터 ‘대표 큰절’까지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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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재개발 정비사업의 최대어인 '한남2구역'의 합동설명회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부딪혔다.
대우건설 순서에서는 설명회에 앞서 백정완 대표가 직접 나와 임직원들과 큰 절을 했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설명회를 마친 뒤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두 회사의 대표님이 합동설명회에 이례적으로 와주셨다"면서 "모두 약속한 내용을 지키겠다는 말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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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백정완 대표 등장해 조합원에 ‘큰 절’
11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2차 설명회’도 열려
올해 서울 재개발 정비사업의 최대어인 ‘한남2구역’의 합동설명회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부딪혔다. 장외에서는 두 회사에서 고용한 직원들 사이에 ‘육탄전’이 벌어졌고, 장내에서는 양쪽의 대표이사가 직접 출동해 조합원들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두 건설사의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인 한남2구역의 시공사는 오는 5일 결정된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천원궁 천승교회에서 한남 2구역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최종 후보사인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사업비 1조원을 걸고 경쟁을 벌이는 만큼 두 건설사의 홍보활동은 그동안 치열하게 진행돼 왔다.
합동설명회 당일 시작 전 장외에서부터 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이 홍보를 위해 고용한 OS(Outsourcing)요원들이 주먹다짐을 하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현장은 롯데건설 설명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롯데건설이 입간판과 플랭카드를 줄지어 내걸고 백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출동시켰다.
당초 조합 측에서는 과도한 홍보활동 자제를 요청해왔는데 대우건설 측에서 롯데건설의 홍보활동에 반발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경찰이 온 뒤 조합 측에서 해산을 요청하고 나서야 양측의 OS 직원들은 흩어졌다.
이명화 조합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두 회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등장했다. 당일 설명회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먼저 설명회를 했던 롯데건설의 하석주 대표가 막바지에 등장해 무대에서 조합원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대우건설 순서에서는 설명회에 앞서 백정완 대표가 직접 나와 임직원들과 큰 절을 했다. 두 대표는 기존에 제공하기로 했던 금융혜택과 설계 등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자산 120조원인 롯데그룹의 역량과 그룹내 86개 계열사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호텔보다 좋은 최고의 주거공간을 완성할 것”이라면서 “해외거장의 설계와 123층 롯데타워를 완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백 대표는 3가지 약속을 언급하면서 “첫째 ‘118프로젝트(기존 조합 원안설계를 개선할 것)’를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하나하나 챙겨 성공시킬 것이며, 둘째 조합 필요사업비 전체와 제안 드린 모든 사업조건을 한치의 오차없이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 “마지막으로 신속, 정확하게 사업을 완수해 모든 조합원들께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설명회를 마친 뒤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두 회사의 대표님이 합동설명회에 이례적으로 와주셨다”면서 “모두 약속한 내용을 지키겠다는 말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설명회에서는 두 건설사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롯데건설 측은 대우건설이 과거 워크아웃을 겪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 중흥건설로 인수됐다는 점과 대우의 고급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호반 써밋’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와 유상증자를 꺼내들며 자금 리스크를 강조했다. 한남2구역의 시공사는 오는 5일 조합의 시공사선정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총회에 앞서 두 건설사의 2차 합동설명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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