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투입 경찰력 규모 판단 아쉬워…주최측 없어 대응미흡도"(종합)

이승환 기자 2022. 10. 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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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사고 당일) 현장 대응을 위해 투입된 인력 규모의 판단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간담회에서 "핼러윈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을 넘지 않는다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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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례브리핑
31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인근 골목을 통제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경찰이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사고 당일) 현장 대응을 위해 투입된 인력 규모의 판단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간담회에서 "핼러윈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을 넘지 않는다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나간 간부들도 사람 많았지만 (순식간에 발생한) 인파 급증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상인연합회 측이 구청과 용산경찰서에 통제 및 경비 요청을 했다는데도 경찰이 주최 측이 없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형사와 여성청소년, 정보 등 관련 기능 관계자가 연합회 등과의 간담회에 참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법촬영 등이 우려되는 만큼 연합회와 함께 해달라는 요청이 그 자리에서 있었다"며 "연합회와 공동으로 마약과 일반음식점 내 춤 금지 등 공동 캠페인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담회 당시 안전사고와 관련된 위험 수준이 논의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당시 참석자들이 어떤 요구와 말씀을 했는지 더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밤 이태원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는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발생 지역은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 내 길이 5.7m 폭 3.2m의 18.24㎡(약 5.5평) 공간이다. 작은 원룸 크기의 이 공간에 약 300명이 몰려 6~7겹씩 뒤엉키는 바람에 피해가 났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좁고 가파른 지형 △안전불감증 △미흡한 사전대응을 참사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골목을 통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며 "경찰이 일정 인력으로 대응할 땐 전체 구역을 4~5개 권역으로 분리해 권역별로 안전 및 단속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골목에 특별한 인력을 배치해 통제 활동 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과거 핼러윈 데이 때 경찰력은 다 배치됐으며 (코로나 사태 당시인) 2020년과 2021년 방역 단속을 위해 기동대가 별도로 현장에 배치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 책임론'이 제기된다는 지적엔 "주최 측이 있는 축제에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소방·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을 분담해 대응하지만 이번 사고는 (주최 측이 없어) 그런 부분에서 미흡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없는 행사라 대응 매뉴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공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로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예상되는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매뉴얼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없는 다중 인파 행사를 대응하는 매뉴얼이 경찰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경찰은 적절한 매뉴얼 확보를 위해 그와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부터 이전까지 경찰이 핼러윈 데이 때 이태원에 30~90명으로 투입해 대처했고 이번엔 138명을 현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로 이런 방식의 대응은 불법을 단속하거나 범죄 예방 또는 교통 소통을 위한 부분에 집중해 왔다"며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 등은 특정 시간대 1개 장소에 인파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반면 이태원은 그 일대의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일시에 집결해 경찰이 통상적인 위험을 예견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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