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경찰 미리 배치했어도 참사 못 피해” 발언 논란
[앵커]
초대형 참사로 이어진 그제 밤 이태원의 인파.
그러나 '예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라는 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제 발언이었습니다.
현장에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됐을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는데요.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고 전 이태원 현장에 경찰 인력이 제대로 배치됐는지를 묻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예년의 경우하고 그렇게, 물론 코로나라는 게 좀 풀리는 상황이 있었습니다마는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경찰을 더 배치했더라도 이번 참사를 피할 순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이 장관은 당일 경찰 경비 병력은 서울 도심 집회에 주로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상당수 병력이 광화문 쪽에 배치됐다, 지방에 있는 병력까지 동원할 계획 등이 유사시를 대비해 짜여져 있었던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날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긴 했고, 거기 경찰 기동대 등 6천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린 이태원에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인력을 배치했다고 이 장관이 설명했습니다.
["(이태원은)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스스로도 10만 명을 예측했고, 지하철역 집계로는 13만 명이 이태원에 몰린 상황에서 '평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하단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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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ginitr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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