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도 심폐소생술, 필사의 구조 펼쳤지만…
[앵커]
인파 등으로 구급대 현장 접근이 지체된데다 사상자가 워낙 많아서 구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는데요.
인명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주변에 있던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과 환자 이송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러진 환자들의 가슴을 있는 힘껏 내리누르는 사람들.
구급 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인 시민들입니다.
[시민/음성변조 : "보지만 말고 좀 도와주세요!"]
환자 한 명에 시민 서너 명이 달라붙어 심폐소생술을 하고,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주무릅니다.
[김현우/목격자 : "일반 시민들한테 CPR(심폐소생술) 하실 수 있는 사람들 좀 와 달라고 그래서 너도 나도 다 가 가지고 막 발 주무르고..."]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리기 위한 이 간절한 분투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구조 참여 시민/음성변조 : "다른 분들도 다 나와 가지고 도와주시면서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1시간 이상 했던 것 같아요."]
환자를 옮기는 일에도 시민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근처 업소 관계자/음성 변조 : "들것 해 가지고 소방대원들이랑 경찰이랑 다 옮기고, 둘러메서 옮겨보기도 하고. 제 스스로가 탈진했는데도 한 명이라도 살려보려고..."]
주변의 일부 업소들은 꼼짝없이 골목에 갇힌 시민들을 긴급히 피신시켜주기도 했습니다.
[근처 업소 관계자/음성 변조 : "사람 목숨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희 가게 안으로 다 넣고, CPR 하실 수 있는 (손님들) 도와달라 해서 다 같이 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것 같아요. 거부하시는 분 없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너도 나도 절박한 구조 작업에 가세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전례 없는 사고는 결국 대형 참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최하운 김경민/영상편집:권형욱/영상제공:시청자 김현우·현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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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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