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착한 언니였는데…주검으로 고향 돌아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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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오겠다'던 언니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경기도 지역에서 각기 거주하는 동생과 언니는 자주 전화와 톡으로 연락하던 각별한 사이였다.
그러던 언니의 연락이 갑작스럽게 끊겼던 것은 지난 30일 새벽.
이태원에 다녀오겠다는 언니의 연락을 받은 터라 이태원 참사 소식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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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놀다 오겠다'던 언니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족은 슬픔을 애써 감추며 "정 많고 착한 사람이라 빨리 데려간 것 같다"는 말만 되뇌었다.
31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30대 초반)의 동생은 짧은 시간 취재진과 만나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경기도 지역에서 각기 거주하는 동생과 언니는 자주 전화와 톡으로 연락하던 각별한 사이였다.
그러던 언니의 연락이 갑작스럽게 끊겼던 것은 지난 30일 새벽.
이태원에 다녀오겠다는 언니의 연락을 받은 터라 이태원 참사 소식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외출해도 동생 전화는 꼭 받던 언니였는데 뭔가 이상했다.
애타는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다 급기야 30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 사이 최소 2명이라고 했던 사망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150명이 넘는 사망자 명단에 부디 언니 이름이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실종 신고를 한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가 바뀐다. 모니터링 중이다'는 소리만 반복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비보는 오전 6시 10분께 전달됐다.
경찰관은 '이제야 지문으로 신원 확인이 됐다'며 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6시간의 애타는 기다림 끝은 절망이었다.
동생은 가족과 함께 언니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잠시 안치했다가 고향인 전주로 모시고 내려왔다.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여느 자매처럼 잘 지냈다"며 "겉으로는 몰라도 되게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하늘이) 데려갔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에) 그렇게 인파가 몰릴 걸 예상했을 텐데 왜 안전 대비를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4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149명이다.
이중 전북에서 장례를 치르는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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