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태원 참사, 예견 어려웠다"...모든 가능성 조사

최의종 2022. 10. 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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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놓고 이같이 밝혔다.

핼러윈을 맞아 용산구 이태원뿐만 아니라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과 강남구 일대 등 5개 장소에서 행사가 열려, 위험 여부에 따라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관할 경찰서 수준에서만 대응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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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없이 다수인파, 대응 매뉴얼 필요"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놓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가 인근 CCTV 51개를 확보해 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감식을 진행할 계획도 밝혔다.

남 본부장은 "목격자와 주변 업소 종사자, 부상자 등 44명을 조사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한 사고라 영상 자료가 많아 부검 필요성은 높지 않으나, 유족이 원하면 진행한다"고 말했다.

마약 관련성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고인과 유족에 명예훼손과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은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남 본부장은 "입건 전 조사를 통해 삭제·차단 조치했으며, 고소장이 들어오면 수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정 인물이 현장에서 '밀어'라고 말하고, 인근 업소가 문을 닫은 의혹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영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행위도 사안별로 혐의를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입건 대상자는 없다.

경찰은 다른 축제에는 주최가 있고 사전에 유관기관들이 역할을 부담해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점이 이번 사고와 차이라고 본다.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는 지역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등 검토와 심의를 받도록 했다.

주변에 응급차와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는 주최자가 없어 대응이 어려웠다고 본다. 주최자 측이 없고 다수가 몰리는 경우 국가공권력 개입 여부에 사회적 합의 등 매뉴얼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사고 예견이 미흡했다는 일각 지적을 놓고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여러 날에 걸쳐 이태원 일대 넓은 공간에 일시에 집결하는 특징이 여의도 불꽃 축제 등과 달라 예견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핼러윈을 맞아 용산구 이태원뿐만 아니라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과 강남구 일대 등 5개 장소에서 행사가 열려, 위험 여부에 따라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관할 경찰서 수준에서만 대응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지난 26일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관계자와 이태원역장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고를 놓고 현장 판단에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불법 촬영이나 마약 등 범죄와 관련 상인연합회 등에 협조를 요청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집결 속도나 장소 등이 빨랐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는 예견할 수 있는 위험 판단을 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인력 문제가 아니라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을 놓고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 때 보완하겠다"고 했다. 장관과 견해가 일부 다른지는 "집회와 사고는 구체적으로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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