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슈마허도 넘었다' 페르스타펜, F1 역대 시즌 최다 14번째 우승

이석무 2022. 10. 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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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14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시즌 최다 그랑프리 우승 신기록을 세운 막스 페르스타펜.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새로운 F1 지배자’ 막스 페르스타펜(25·레드불·네덜란드)이 한 시즌 최다 그랑프리(GP) 우승 신기록을 달성하며 역대 가장 압도적인 시즌 챔피언에 우뚝 섰다.

페르스타펜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의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서킷(4.304㎞·71랩)에서 열린 2022 F1 월드챔피언십 20라운드 멕시코시티GP에서 1시간38분36초729을 기록,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루이스 해밀턴(37·메르세데스·영국)을 15초186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올 시즌 14번째 우승을 달성한 페르스타펜은 한 시즌 최다승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전까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당시 페라리·독일)와 ‘레이싱 천재’ 제바스티안 페텔(당시 레드불·독일)이 각각 2004년과 2013년 기록한 13차례였다.

페르스타펜은 이번 시즌 14차례 우승을 달성하면서 슈마허, 페텔의 업적을 뛰어넘었다. 페르스타펜은 이번 시즌 2차 사우다아라비아 GP를 시작으로 4차 에밀리아 로마냐 GP, 5차 마이애미GP, 6차 스페인GP, 8차 아제르바이잔GP, 9차 캐나다GP, 12차 프랑스GP, 13차 헝가리GP, 14차 벨기에GP, 15차 네덜란드GP, 16차 이탈리아GP, 18차 일본GP, 19차 미국GP에 이어 이번 20차 멕시코 GP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이번 시즌 페르스타펜이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단 6개뿐이었다.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모나코)가 1차 바레인GP, 3차 호주GP, 11차 오스트리아GP 등 세 차례 우승했다.세르히오 페레즈(레드불·멕시코)는 7차 모나코GP, 17차 싱가포르 GP 등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페라리·멕시코)는 10차 영국GP에서 우승을 이뤘다.

페르스타펜은 이미 지난 일본 GP 우승으로 2022시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 지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최다승 기록까지 세우면서 F1의 새로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아울러 페르스타펜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랭킹 포인트를 416점으로 늘렸다. 이 또한 F1 사상 단일시즌 최고 점수다. 그랑프리 1위에게 25점을 주는 현재 포인트제도가 도입된 2010시즌 이래 종전 한 시즌 최고점수 기록은 2019시즌 해밀턴이 기록한 413점이었다.

아직 올 시즌 F1 대회는 두 차례 더 남아 있다. 페르스타펜의 한 시즌 우승회수와 랭킹포인트 기록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1997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25살인 페르스타펜은 2015년 역대 최연소(만 18세 199일) 나이로 F1에 깜짝 데뷔했다.

페르스타펜은 2016년 시즌 도중 당시 소속팀 토로 로소에서 지금의 레드불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자마자 그해 5월 스페인 GP에서 우승하면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만 19세 138일에 불과했다. F1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이후 정상급 레이서 반열에 올라선 페르스타펜은 지난 시즌 새 역사를 썼다. 7시즌 우승으로 슈마허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달리던 해밀턴의 신기록 수립을 저지하고 새로운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것.

당시 만 23세 73일에 시즌 챔피언에 오르면서 페텔(23세133일·2010년), 해밀턴(23세300일·2008년), 페르난도 알론소(24세57일·2005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어린 나이에 시즌 챔피언 등극을 이뤘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한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내며 F1 독주 체제를 선언했다.

이번 시즌 보여준 기량이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F1은 당분간 ‘페르스타펜 독주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세 차례 GP 우승을 달성한 ‘25살 동갑내기’ 르클레르가 라이벌로 주목받지만 기량이나 머신 능력 면에서 페르스타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한 번도 GP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종합순위 5위까지 떨어진 해밀턴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로 하락세가 뚜렷해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멕시코GP에선 페르스타펜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지만 타이어 선택 실수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페르스타펜은 “내가 올해 14번 우승할 거라 생각을 못했지만 당연히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정말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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