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재명 "수습 총력 다할 때…정부도 '모두 내책임' 자세로"(종합)

"민주당도 국민 생명 지키지 못한 책임…깊이 사죄"…현장 방문하고 조문도
박홍근 "참사 수습에 초당적 협력…예고된 인재 지적도 많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31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왜 다시 이런 참혹한 사태가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당연히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체서 "지금은 희생자들의 안돈(安頓),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정부 당국 역시 이 점에 집중해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묵념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0.31 uwg806@yna.co.kr

이 대표의 이런 언급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는 등으로 말했다가 책임 회피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지도부와 함께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앞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이어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으로 이동, 폴리스라인 앞에서 현장을 살펴보고 소방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차도와 인도가 분리됐었는지,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견된 만큼 통제할 계획을 사전에 세워 그대로 시행했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질문했다"며 "용산소방서 측에서는 '차량과 사람이 분리되게끔 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고, 이번에는 통제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만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 안전 관리, 사고 초동 대처 등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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