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현장통제 ‘미비’ 논란, 윤희근·김광호 “지금 말씀드리긴…”

윤희근 경찰청장·김광호 서울청장, ‘이태원 합동분향소’ 조문
윤희근 “원점서 재발 방지 고민”
김광호 “사고 원인 신속 수사”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와 관련한 현장통제 미비 논란에 “원점에서 향후 재발 방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상상할 수 없는 불행한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그리고, 그 가족분들께 말로 다할 수 없는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경찰을 미리 배치했다고 해도 이태원 참사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란 취지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유가족들에게 제가 위로하고, 조문하러 온 자리”라고 말을 아꼈다.

윤 청장은 현장통제가 미비했다는 지적엔 “다양한 말씀을 충분히 듣고 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점에서 고민하겠다”며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해 차분하고 면밀한 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신속하게 사안을 국민께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경찰 인력 배치 및 현장통제 부족 논란에 “구체적인 말씀을 오늘 드리는 건 부적절한 것 같고, 기회가 있을 때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김 청장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장례가 끝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150넘 넘는 사망자를 낸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