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인데" "하늘나라서 꿈 이루길"…합동분향소 추모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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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이 시작된 오전 10시쯤 일부 시민은 분향소 안으로 들어와 눈물을 훔치거나 슬픈 표정으로 국화 송이를 놓았다.
이태원이 자리한 용산구에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는 1일부터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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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한 간호사 "가실 때 아닌데"…또래들 "마음 무거워"
(서울=뉴스1) 이비슬 김예원 박우영 한병찬 기자 = 31일 오전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이 시작된 오전 10시쯤 일부 시민은 분향소 안으로 들어와 눈물을 훔치거나 슬픈 표정으로 국화 송이를 놓았다.
20대 아들 둘을 둔 김자방씨(남·56)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저도 또래 자식이 있는 부모인데 참담하다"며 "정말 꽃다운 나이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대학원생 홍모씨(30·여)는 "젊은 사람이 많이 희생됐고 유가족들이 안타까워 주말동안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희생자 또래 조문객들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직장인 서모씨(28)는 "저도 20대여서 마음이 더 무겁다"며 "행복하려고 친구나 애인과 같이 놀러 간 건데 그 행복한 분위기에서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비통해했다.
전라도에서 첫 기차를 타고 조문 온 70대 송모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어린 친구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 마음이 아팠다"며 "아이들이 너무 짠하고 안 되어서 조문하러 올라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날 오전 분향소를 방문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윤 청장은 분향 직후 "상상할 수 없는 불행한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그리고 가족분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이 자리한 용산구에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분향소 한쪽에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오전 10시30분 조문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국인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간호사 손주연씨도 눈물이 맺힌 눈으로 분향소를 바라봤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그날을 생각하면서 파르르 손을 떨었다.
손씨는 "CPR을 30분간 했는데 아무도 못 일어나더라"며 "꿈 같고 악몽 같은데 분향이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 같아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너무 어리고 지금 갈 때가 아닌데 꿈도 못 이루고 간 게 안타깝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꿈을 이루라고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녹사평 합동분향소 일대에는 문을 닫은 상점도 보였다. 한 가게 앞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오늘 하루 휴업한다"는 안내 문구가 나붙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는 1일부터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할 수 있다. 은평구, 영등포구, 양천구, 성북구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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