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지냈는데…이태원 참사, 언니 잃은 동생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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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31일 전북지역 곳곳에도 빈소가 마련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에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경기지역에서 도착한 유족들이 빈소 앞에 모였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선 유족들은 빈소 안내 전광판에 나온 희생자의 이름을 보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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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31일 전북지역 곳곳에도 빈소가 마련되고 있다.
비보를 접한 유족들이 장례식장에 속속 도착한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 속에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에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경기지역에서 도착한 유족들이 빈소 앞에 모였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선 유족들은 빈소 안내 전광판에 나온 희생자의 이름을 보며 흐느꼈다.
지인과 친척들은 상복을 입은 유족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쏟아냈다. 이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아이고 ○○아…이렇게 가면 어떡하느냐"며 희생자 이름을 절망적으로 외치면서 오열했다.
한산한 빈소를 방문한 한 지인은 황망한 심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통곡했고, 결국 주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했다.
자신을 희생자 둘째 동생이라고 밝힌 유족은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경기도에 사는 언니가 걱정돼 급하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 근처 소방서로 전화했는데 '모니터링 중'이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 모두 언니에게 계속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는 등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그냥 하릴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제발 뉴스에 나오는 사망자 중에 언니가 포함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울먹였다.
당시 유족들은 온갖 곳을 수소문하며 언니를 찾았지만, 돌아온 건 차갑게 식은 언니의 모습이었다.
동생은 "인파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통제하지 않을 수 있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시신 확인 작업이 늦어져 서둘러 장례를 치러야 하는 유족들은 애가 끓고 있다.
동생은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는데, 시신 확인 절차가 늦어지는 탓에 전날 오후 11시에 가족과 지인들에 연락을 돌렸다"면서 "결국 언니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우리 세 자매 중 첫째 언니가 진짜 솔직하고 정이 많았던 사람인데 (언니와) 제가 제일 친한 친구였다"면서 "이제 언니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에는 모두 2명의 희생자 빈소가 차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다른 층에 모셔진 유족의 경우 딸의 소식을 듣고 부모 모두 실신한 상태"라면서 "유족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4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전북 시민이거나 가족이 전북에 있는 사망자는 7명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대검찰청에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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