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묵념으로 시작…"외국인 차별 없이 지원" 한목소리

이유림 2022. 10. 31. 12: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는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외국인 사상자에 대한 지원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해당 주한대사관에 사망자 명단을 비롯해 주요 정보를 신속히 통보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외교부 직원들이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1대1 매칭으로 지정돼 주한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이태원 참사 대응 조치' 보고
외국인 사망자 26명…"외교부 직원 1대1 매칭"
여야 "외국인 피해자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히"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는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외국인 사상자에 대한 지원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사고 관련 대응조치’를 보고했다.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선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 관련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6명·부상 15명 등 총 41명으로 파악됐다.

박 장관은 “당일 새벽 사고 현장에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을 급파해 외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상황 수습을 지원했다”며 “장관 주재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4차례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주한대사관에 사망자 명단을 비롯해 주요 정보를 신속히 통보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외교부 직원들이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1대1 매칭으로 지정돼 주한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호주·네델란드·유엔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조전 또는 위로 메시지를 접수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각각 답신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향후 외국인 유가족 입국 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공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정부측 참석자들과 윤재옥 위원장을 비롯한 외교통일위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박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기 전 일동 묵념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빌었다. 의원들은 외국인 사망자 26명 등에 대해 우리 국민과 똑같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나중에 보상 문제가 나올 수 있을 텐데, 외국인 유족들도 세심하고 철저하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행한 사태를 겪은 외국인도 소외되지 않도록 똑같이 예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당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그간 쌓아온 우리의 외교가 이런 상황에서 미흡한 대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참사 당시 피해자들을 도운 외국인을 찾아 감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피해자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주변 길가에 있던 외국인들이 잡아 당겨줘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며 “사고 수습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로운 역할을 한 외국인에 대해 외교부가 잘 찾아봐서 충분한 감사 표시를 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동시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일부 외국인이 만취한 상태에서 떠드는 일이 있었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누군가 다가가 ‘이 지역을 떠나달라’, ‘숙소가 어디냐’고 퇴거를 유도한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을 꼴불견으로 바라보는데 자칫 반(反)외국인 혐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좋은 지적”이라며 “외교부 직원이 현장에 파견돼 경찰, 지자체와 협력하고 통역 서비스 등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