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죽었어요” 울며 절규… 병원 앞선 “생사확인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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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29일 밤 11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취재한 이태원 현장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사고 현장 인근 한 주점 앞에서 만난 이모(27) 씨는 "오후 10시쯤 한 시민이 '사람이 죽었어요'라고 소리를 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 사람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구급차로 실려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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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규환 현장 취재기
사상자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시민들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29일 밤 11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취재한 이태원 현장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하얀색 천으로 얼굴이 덮인 수십 명의 사상자가 30일 0시쯤 서울 한복판에 누워있는 모습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인도 곳곳에는 간신히 목숨을 구한 부상자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부상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그의 친구가 ‘살려달라’며 소리치자 구급대원이 급하게 달라붙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뛰쳐나와 같이 CPR를 했고, 또 다른 시민들은 구조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럼을 짜며 엄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는 경찰과 소방인력이 거리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인파에 밀려 넘어지려는 시민을 도와주고, 응급처치에 도움을 주며 상황을 취재했다.
사고 현장 인근 한 주점 앞에서 만난 이모(27) 씨는 “오후 10시쯤 한 시민이 ‘사람이 죽었어요’라고 소리를 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 사람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구급차로 실려 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한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우즈베키스탄인 베그조디 씨도 “수십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쓰러지면서,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5~6겹으로 깔렸다”며 “해밀톤호텔 뒤편 한 펍에서 나오려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이 겹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이튿날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 이후 새벽 5시쯤 병원 장례식장에는 혹시라도 자신의 가족·지인이 사망한 것은 아닐지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친형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B 씨는 “아직 형의 생사에 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형이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두 손을 꽉 쥐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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