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날 112 신고접수 평소의 1.5배…‘참사 전조’ 있었다

송유근 기자 2022. 10. 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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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전날부터 위험 징후를 보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 하루 전 평소의 1.5배에 달하는 112신고가 들어왔고,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넘어져 다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축제 당일 위험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위험 징후는 112신고 건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핼러윈 축제 전날부터 신고 건수가 평소의 1.5배에 달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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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파 밀려 낙상사고도 접수돼

SNS엔 “위험” 게시물 잇따라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전날부터 위험 징후를 보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 하루 전 평소의 1.5배에 달하는 112신고가 들어왔고,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넘어져 다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축제 당일 위험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 작은 전조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위험 징후는 112신고 건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참사 전날이었던 28일 이태원파출소에는 67건의 112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관할 구역에 들어오는 112신고는 평소 40건 수준이라고 한다. 이미 핼러윈 축제 전날부터 신고 건수가 평소의 1.5배에 달했던 셈이다. 참사가 발생한 29일의 112신고는 평소의 10배가 넘는 418건에 달했다. 다만 418건 중 절반이 해당하는 209건은 사고 발생시점인 오후 10시에서 자정사이에 폭발적으로 접수된 것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28일 핼러윈 압사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태원 1번 출구 근처 상인들 등에 따르면, 사고 전날에도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2번 출구로 향하는 불과 50m가 채 안 되는 내리막길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정체가 길어지자 일부 사람들은 앞사람을 밀치고 이동해 사람들 간 언성이 높아졌으며, 일부 여성들은 인파에 떠밀려 넘어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8일에는 여성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사람 넘어졌으니 멈춰라”고 소리를 질러 여성들이 겨우 일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는 초저녁부터 사람이 대거 몰리는 등 위험 징후가 확연해졌다. 당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집에 가고 싶다” “#이태원 실시간 매우 위험(Wildly unsafe in #Itaewon right now)” 등의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토요일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총 13만131명으로 집계됐다.

환승이 없는 이태원역은 승차(4만8558명)와 하차(8만1573명) 인원을 합해 총 이용객을 산정한다. 같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이태원역을 찾은 승객 4만2059명(승차 1만8271명, 하차 2만3788명)과 비교하면 3배가 넘었다. 이번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핼러윈이 낀 같은 토요일 기준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송유근·이예린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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