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질임금 340만8000원…5개월연속 '마이너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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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세전)은 370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52만1000원)보다 18만1000원(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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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용부,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8월 임금 5.1% 늘었지만 실질임금 0.6% 감소
9월 사업체 종사자 43만명 증가…증가폭 주춤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고공행진하던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세전)은 370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52만1000원)보다 18만1000원(5.1%) 증가했다.
상용직이 391만7000원으로 20만5000원(5.5%), 임시·일용직은 171만9000원으로 4만원(2.4%) 각각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38만4000원으로 18만7000원(5.9%)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530만6000원으로 13만7000원(2.7%)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40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9000원(0.6%)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8만원 가량 올랐지만 고물가 지속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과 9월(5.6%) 두 달 연속 5%대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실질임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별로는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8월 -0.6%다. 5개월 연속 감소세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국내 물가 상승률을 5.5%로 상향 전망해 임금 상승률이 웬만큼 높지 않는 한 실질임금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실질임금 감소세에 올해 1~8월 월평균 실질임금도 358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6000원(0.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총액이 383만7000원으로 19만8000원(5.4%) 오른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정 과장은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올해 실질임금 전망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질임금 상승률 자체가 계속 0에 가까워지고 있어 (누적 실질임금도) 0% 내외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8~9월에 이어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를 두고 "석유류 가격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초 경계감을 가졌던 수준보다는 낮은 물가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894만5000명)보다 43만1000명(2.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 8월(47만명)보다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5만8000명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7만2000명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7만8000명(1.8%), 임시·일용직이 17만9000명(8.9%) 증가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2만5000명(2.2%)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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