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만원 올라도 남는 게 없네?"…살림 여전히 팍팍한 이유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8월 누계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8000원(5.4%) 올랐지만, 높은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1만6000원(0.5%)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월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1~8월 누계 월평균 명목임금은 38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8000원(5.4%)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0%를 기록하면서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1만6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6%를 기록하며 월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명목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실제 지급한 금액을 말하고, 실질임금은 물가 변동에 따라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 임금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실질임금 상승률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우리나라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전망치를 밝히기 어렵기는 하지만 월이 누적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 자체가 0%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0% 내외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가 더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비슷한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또 "9월 기준 빈 일자리 수 22만9000개 가운데 30인 미만 영세사업체의 빈 일자리 수는 16만1000개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70만2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1%(18만1000원)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391만7000원으로 5.5%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1만9000원으로 2.4%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1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상용직의 43.9% 수준이다.
임금 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보험업(666만1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39만2000원) 순이다. 적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01만5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51만8000원)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193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명(2.3%) 늘어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27만8000명(1.8%), 임시·일용근로자는 17만9000명(8.9%) 늘었다. 기타종사자는 2만5000명(2.2%) 감소했다. 기타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또는 판매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만을 받는 경우나 업무를 배우기 위해 급여 없이 일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5000명) △숙박·음식점업(+7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명)과 금융·보험업(-8000명), 등은 종사자 수가 줄었다. 전 산업 가운데 종사자 주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5만8000명 늘었다.
한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62.9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3.7시간 늘었다. 상용직은 169.8시간으로 4.5시간 길어졌고, 임시·일용직은 99.7시간으로 0.2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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