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꿈꾸던 여동생, 이태원에 있을 줄은"… 꽃다운 20대, 친구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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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꿈꾸며 타지에서 홀로 공부하던 여동생이 이태원에 있을 줄이야."
31일 오전 9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A씨(20대)의 2살 터울인 친오빠 B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부산에 살았지만, A씨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남의 한 대학에서 홀로 공부하며 자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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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기준 부산서 3명 장례 예정…모두 여성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간호사를 꿈꾸며 타지에서 홀로 공부하던 여동생이 이태원에 있을 줄이야."
31일 오전 9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A씨(20대)의 2살 터울인 친오빠 B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말하는 내내 손가락이 떨렸다.
30일 아침 뉴스로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은 A씨의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부산에 살았지만, A씨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남의 한 대학에서 홀로 공부하며 자취했다. A씨는 이날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통의 부재중 끝에 연락이 닿았지만, 수화기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A씨가 아닌 어느 한 경찰관이었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이태원에 떨어진 전화를 주워 대신 받았다고 설명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다고 직감한 B씨는 급히 평소 A씨의 단짝 친구였던 C씨의 사회소셜네트워크(SNS)에 들어갔고, 충격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SNS에는 이태원에서 분장한 A씨와 C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게시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던 A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사고 발생 시각 이후 업로드되지 않았다고 B씨는 전했다.
그러던 중 30일 낮 12시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딸의 시신이 안치됐다는 전화를 받은 A씨의 부모는 오열 끝에 실신했다. 이번 사고로 C씨 또한 숨졌다. 당시 차를 몰고 사고 현장으로 가면서 이 소식을 들은 B씨는 손발이 떨려 갓길에 차를 세웠고, 조수석에 있는 친구가 대신 운전대를 잡기도 했다.
B씨는 "뉴스와 SNS 등을 통해 참사 당시의 사고 현장을 봤는데, 친동생이 그렇게 깔렸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못 해준 게 너무 미안했다"며 "평소 갖고 싶다던 차량용품도 못 사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최근 몇 년간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일이 적성에 맞아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A씨는 C씨와 올해 3월부터 전남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A씨는 집을 나서면 항상 가족에게 먼저 전화를 하곤 했는데, 자취를 한 후 뒷바라지하는 가족에 미안해 이번엔 연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B씨는 말했다.
B씨는 "올 9월 추석에 본 게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있다. 이번 달 초 운전면허증을 따 엄청 신나 했는데,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다니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족 거주지 등을 이유로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는 사망자는 현재까지 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연령대는 20대 2명, 30대 1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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