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경기 침체 직격탄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3대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의 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매출 성장을 보였고, 구글클라우드만 기대치를 충족했다. 3사 모두 강달러와 기업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둔화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내 사업과 글로벌 사업의 비중이 거의 비슷한 3사의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영업지출과 투자지출 모두 강달러 때문에 증가했다.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도 악영향 요소였다.
3사는 모두 기업의 클라우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는 점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클라우드 3사, 분기 성적표
지난 27일 AWS는 회계연도 2022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05억 달러, 영업 이익 5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0% 증가했다.
나름 괜찮은 성적표였지만, 그동안 보여온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AWS는 그동안 평균적으로 매출 30%대, 영업이익 40% 대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분기는 2014년 재무보고를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한 후 최저 성장률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회계연도 2023년 1분기(7월~9월) 실적발표에서 해당 기간 동안 매출 501억달러, 영업이익 215억달러, 순이익 1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2.35달러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이중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257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사업보고 카테고리별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9% 늘어난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 커머셜 프로덕트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오피스365 커머셜의 성장에 힘입어 7% 늘었다. 오피스 컨슈머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7% 늘었다. 다이나믹스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5% 늘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203억달러로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2% 늘었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35% 성장했다. 그러나 월가 기대치인 36.9%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구글클라우드는 25일 회계연도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에서 매출 69억달러, 영업손실 6억9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성장했다.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 유튜브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에 비해 대표 사업 중 유일하게, 클라우드 3사 중 유일하게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 강달러, 기업 투자심리 위축으로 클라우드 성장세 꺾여
3사 모두 대외 경제 위축과 달러 강세를 강조했다.
AWS의 브라이언 올라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전 세계 순매출은 1천27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리한 영향을 약 460베이시스포인트(bp) 제외한 것"이라며 "분기 동안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3분기 가이던스에 포함된 390bp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역풍이 9억달러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전체 기간 동안 자본 투자에서 약 600억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 지출 금액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수요에 더 잘 부합하기 위해 건설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작년보다 약 100억달러의 이행 및 운송 자본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AWS 풋프린트의 급속한 성장, 혁신 및 지속적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의 연간 약 100억달러 증가로 상쇄된다"며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높은 연료 가격,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의 지속적 영향은 소비자가 구매력을 평가하고 모든 규모의 조직이 기술 및 광고지출을 평가함에 따라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AWS는 분기별로 순차적으로 영업이익률 감소를 보였고, AWS 마진은 장기적 고객 계약과 투자, 가격재협상 등의 균형을 맞추며 시간이 지나면서 변동할 것"이라며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에너지 비용, 전기 및 천연 가스 가격의 영향을 보고 있다"며 "이런 가격은 지난 몇년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2년 전에 비해 약 200bp 하락에 기여했다. AWS 비즈니스에 새로운 일이기도 한 그 중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미국 달러 강세와 함께 환율은 총회사 매출을 5% 감소시켰다"며 "세그먼트 별로 환율은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을 6포인트, 개인화 컴퓨팅 매출 성장을 3포인트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마진비율은 전년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73%이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총 마진 비율은 주로 에너지 비용 증가로 판매 믹스가 애저로 전환되고, 애저 마진이 낮아지면서 약 1포인트 감소했다"며 "영업마진은 클라우드로 판매 믹스 전환, 불리한 환율 뉘앙스 및 낮은 애저 마진으로 전년대비 약 4포인트 감소했다"고 말했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총 비용은 13% 증가한 312억달러였으며, 이는 20% 증가한 영업지출 193억달러"라며 "가장 큰 요인은 데이터센터 및 기타 운영과 관련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은 미국의 지속적 강세를 감안할 때 외환의 역풍 증가를 반영한다"며 "구글클라우드의 수익성을 위한 장기적 경로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매력적인 기회에 대해 투자를 재배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벳 직원수와 관련해 3분기에 1만2천765명을 추가했으며 이중 2천600명 이상이 구글클라우드에 합류했고, 4분기 추가인원이 3분기 추가인원의 절반이하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비용효율성, 탄력성 등 클라우드 장점 강조
전반적으로 기업 고객의 투자 규모에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은 고객의 비용절감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그동안 혁신 가속, 민첩성 등을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것에서 비용효율성을 전면에 걸고 있다.
브라이언 올라사브스키 AWS CF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비용관리에 중점을 둔 AWS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AWS 역사 전반에 걸쳐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고객이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게 사전 예방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클라우드 컴퓨팅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고정 비용을 많은 고객의 변동으로 전환하고, 고객의 비용 절감을 돕는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우리가 비즈니스에 대해 정말 기대하고 있는 점은 지난 3분기 매출 160억 달러에 45억 달러를 추가했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절대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예 전면적으로 비용절감을 내세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오늘날 조직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지출을 수요에 맞추고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과 공급망 제약에 관한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모든 거래 규모에 걸쳐 대규모 장기 애저 및 마이크로소프트365 계약수가 계속 증가했다"며 "천만달러 이상의 마이크로소프트365 계약의 절반 이상이 E5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도입을 주도하는 장기적 추세는 불확실한 거시겅제 시대에 더욱 강력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며 "구글클라우드는 고객이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기업이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는 상황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개방형 인프라는 IT비용을 절감하고 현대화하는 귀중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당분간 대외 경기 악화로 실적 하락 불가피
3사가 모두 클라우드 시장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강조하지만, 명목상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보인다. 각 기업 스스로 다음 분기와 그 이후 실적을 전보다 둔화된 성장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용 최적화가 대응책으로 제시된다.
브라이언 올라사브스키 AWS CFO는 4분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4분기 가이던스에서 가장 큰 개별 요인은 외환이 될 것이며, 연간 460bp의 불리한 영향을 포함한다"며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지출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다음분기 전망에 대해 "미국 달러 강세와 현재 환율을 기반으로 총 매출 증가를 약 5포인트 감소시키고, 총 원가 및 운영 비용 증가를 약 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며 "세그먼트 내에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매출 성장에 대한 약 7포인트의 부정적인 환율 영향, 지능형 클라우드에서 6포인트, 더 많은 개인 컴퓨팅에서 3포인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전체 회계연도에 대해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연간 매출 성장에 약 5포인트의 역풍이 예상된다"며 "환율은 원가와 영업비용 증가를 약 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 포랏 구글 CFO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과 이익 개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재 클라우드의 추진력에 만족하며 장기적 기회에 계속 흥분된다"며 "여기서 수익성과 잉여 현금 흐름의 강점에 매우 집중하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정적 실적의 관건은 대규모 기업 고객의 장기 계약 체결 여부에 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계약의 갱신이 늘어나고 신규 계약도 증가한다는 점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안정성을 설명하고 있다. AWS와 구글클라우드도 고객의 단기 투자 감소에도 불구, 장기적인 사업 투자와 관련된 클라우드 부분의 계약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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