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대 이자에 '뭉칫돈' 은행으로…10억원 초과 고액예금 79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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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적금 이자도 함께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산가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예금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10억원 이상 예금액이 거의 800조원에 육박했네요.
자세한 현황 어땠습니까?
[기자]
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등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예금 잔액은 모두 787조91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18조원 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를 나타냈습니다.
계좌 수로도 지난해 말 8만9000개에서 9만4000개로, 5000계좌 가량 늘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이 528조97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 증가했습니다.
반면, 기업 자유예금은 1.1% 증가한 237조3960억원을 기록했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예금은 21조430억원으로 13.9% 줄었습니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입출금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높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앵커]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예금금리도 마찬가지일 테니, 이런 현상도 지속될 것 같네요.
[기자]
지난 27일 기준 4대 은행의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36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6월 말보다 47조원이 더 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다 예대금리차공시로 은행들이 수신금리도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 중반대를 넘어섰고, 전북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5.1%까지 이자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이자는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입니다.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시장 전망도 어두운 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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