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어린이집·유치원도 핼러윈 속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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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기관도 31일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를 속속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 한 어린이집은 31일 오전 8시 30분께 아이 부모들에게 "올해 핼러윈 행사는 취소한다.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핼러윈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중 행사지만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행사 취소는 당연하다는 글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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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강행한 어린이집 등엔 비판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보람 기자 =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기관도 31일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를 속속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 한 어린이집은 31일 오전 8시 30분께 아이 부모들에게 "올해 핼러윈 행사는 취소한다.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제주 한 초등학교도 전날 오후 학부모들에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핼러윈 행사는 취소됨을 알려드린다. 더불어 학생들이 핼러윈 복장이나 소품, 스티커 등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핼러윈 행사가 취소됐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대다수 부모는 이번 대형 참사로 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행사 취소 역시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비극적인 참사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어린아이에 행사가 갑자기 취소된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유치원에 가서 색다른 옷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한껏 들떠있는 아이를 무작정 달래기도 어려워서다.
경기 용인에서 다섯 살 딸을 키우는 이모(35)씨는 "너무 많은 언니와 오빠들이 하늘나라로 간 날이라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로 행사 취소에 실망한 아이를 달랬다고 한다.
이씨는 딸에게 입힐 핼러윈 복장을 사고 어린이집에 돌릴 간식까지 준비했다면서도 "전 국가가 애도하는 기간이고, 희생자들도 누군가의 귀하디 귀한 자식들 아니냐. 행사를 취소한 건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핼러윈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중 행사지만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행사 취소는 당연하다는 글이 대다수다.
"젊은 친구들 사고당한 게 너무 가슴 아픈데 내 아이는 핼러윈 기분 내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행사 취소는) 당연한 결정이고 잘한 결정이다", "핼러윈 파티는 어느 곳에서도 하면 안 된다" 등 행사 취소 취지에 공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와중에 핼러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가 비판을 받는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있었다. 일부는 행사 규모를 대거 축소해 포토존만 남겼지만 이마저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직 핼러윈 장식을 떼지 않은 것을 봤다는 한 누리꾼은 "대참사로 어질어질한데 어린이집 야외의 유령 장식을 보니 화가 난다"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집에서 아이들과 핼러윈 복장을 준비하고 함께 '인증샷'을 찍는 자체 행사도 올해는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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