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아들 잃은 미국 아버지 “수억번 동시에 찔린 느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들이 이태원 참사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수억 번 동시에 찔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20세 아들을 잃은 스티브 블레시(62)가 30일 뉴욕타임스(NYT)에 토로한 심경이다.
블레시는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서울 한양대에 유학을 간 차남 스티븐(20)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출신 메이 사망
아버지 “한국을 좋아한 아이”
“아들이 이태원 참사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수억 번 동시에 찔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20세 아들을 잃은 스티브 블레시(62)가 30일 뉴욕타임스(NYT)에 토로한 심경이다. 이번 참사로 14개국에서 26명의 희생자가 나오며 비보를 전해 들은 외국인 희생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블레시는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서울 한양대에 유학을 간 차남 스티븐(20)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블레시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앨라배마주의 대학에 다니는 장남 조이를 데리러 애틀랜타 외곽에서 출발해 운전하는 중”이라며 “아무 감각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케너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두 달 전 한국에 와 가을학기부터 한양대에 교환학생으로 수학했다. 그는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에 놀러 나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는 켄터키대 간호학과 3학년생인 앤 기스케(20)로 확인됐다. 앤 역시 한양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앤은 학교 내에서 가톨릭 학생 동아리에 속해 있었다. 동아리 학생들은 이날 학교에 모여 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졌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번 압사 참사로 딸 도미카와 메이(富川芽生·26)를 떠나보낸 일본인 아버지 아유무(步·60)는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딸에게 ‘위험하다’고 말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아직 자는 줄 알았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홋카이도(北海島) 출신인 메이는 올해 6월 한국어 공부를 위해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딸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는데, 한국 경찰이 받아 “(사고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주웠다”고 설명해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딸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기다렸지만, 전날 저녁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한 명이 딸 메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딸은)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든 “비통함 느꼈다” … 차이잉원 “깊은 애도” 한글로 성명
- 이태원 참사가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학살”이라는 변호사
- 배우 이지한·치어리더 김유나, 이태원 참사에 희생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할 수 없다”…관객 폭언·몸싸움
- ‘한국 소식 들었나’ 연락에 무너진 미국인 아버지...“수억 번 찔린 것 같아”
- 미국은 ‘차 없는 거리’, 일본은 ‘심야 술 금지’로 핼러윈 대비했다는데…
- [속보]‘이태원 참사’ 사망자 154명으로 늘어 … 153명 신원 확인
- 사람 깔렸는데 “남녀 네다섯이 ‘밀어, 밀어’”...생존자가 전한 아비규환 현장
- 김원웅 전 광복회장 투병 중 별세 … 빈소 없이 가족장으로
- 배우 이지한 사망…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