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이없는 이태원 참사… ‘군중 밀집’ 관리 매뉴얼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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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어이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29일 밤 서울 이태원 중심가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10∼20대들이 몰려 154명이 압사하고 149명이 부상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재난안전법 시행령을 개정, 참가자가 1000명 이상인 행사에는 반드시 안전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번 이태원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으면 전담 안전 요원 배치 등 행사 안전 관리를 할 주최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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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어이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29일 밤 서울 이태원 중심가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10∼20대들이 몰려 154명이 압사하고 149명이 부상했다. 역대 최다였던 1959년 부산공설운동장 사고 압사자 67명의 2배 이상이다. 지난 1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축구장 압사자 132명보다도 많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날 이태원역 이용만 13만 명이 넘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제가 쉽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사고 전날에도 1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 시민이 넘어지는 등 사고 조짐이 있었다. 경찰과 서울시청·용산구청이 치안과 방역에만 신경 썼을 뿐 군중 밀집에 대비한 대책에 소홀했던 책임이 크다. 사고는 이태원 중심가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의 세계음식거리에서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폭 3.2m, 거리 40m 골목에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발생했다. 내리막 경사가 있는 좁은 골목 위쪽에서 내려가던 인파와 지하철 출구를 나와 위로 올라오던 사람들이 뒤엉킨 가운데, 양쪽의 미는 힘의 가운데에 끼인 누군가가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사고 이후에도 인파에 막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심정지 환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 4분을 넘겨 피해가 컸다.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번처럼 행사 주최자가 없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축제나 행사는 정부 안전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재난안전법 시행령을 개정, 참가자가 1000명 이상인 행사에는 반드시 안전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번 이태원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으면 전담 안전 요원 배치 등 행사 안전 관리를 할 주최가 없는 것이다.
주최자가 없는 행사는 지자체와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용 적정 인원 분석 및 초과 인원 입장 통제, 통행로 확보, 도로통제(차 없는 거리) 등을 할 수 있는 군중 밀집 시 ‘안전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을 애도하고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침몰 같은 대형사고가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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