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vs 푸이그…“빅리그서 못푼 ‘우승 恨’ 풀겠다”
■ 내일 한국시리즈 1차전… SSG vs 키움 격돌
추신수, MLB WS 문턱도 못가
올 정규리그 키움戰 타율 0.261
푸이그, 美서 6번 PS 진출 기록
SSG戰 타율 0.230…“꼭 쟁취”
올 상대 전적 SSG가 11승5패
SSG와 키움이 11월 1일부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SSG는 정규리그에서 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1위를 지키는 것)로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3위였던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SSG와 만났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11승 5패로 SSG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역대 가을 무대 전적에선 총 3차례 만나 키움이 2승 1패로 앞섰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 팀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G의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40)와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대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추신수는 SSG의 공격 첨병으로 나설 전망. 출루 능력이 좋고, 언제든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펀치력까지 갖춰 키움 투수들에겐 경계대상 1호다. 올해 정규리그 키움전에서 타율 0.261에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출루율은 0.433에 달했고, 9득점을 했다. 푸이그는 정규리그에서 SSG를 상대로 타율은 0.230에 그쳤으나 4홈런과 9타점을 챙겼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462 2홈런 5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 선수는 한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시즌을 뛰었고, 1652경기에 출전해 아시아인 최다 홈런(218개), 타점(961점) 기록을 남겼다.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도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빅리그를 누볐다. 메이저리그 총 861경기에서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거뒀다.
그런데 두 선수는 빅리그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지만, 우승 경험이 없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총 16시즌 동안 3번의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2015∼201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했으나 첫 라운드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총 7경기에서 타율 0.222 2홈런 4타점.
지난해 SSG와 손잡은 추신수는 드디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의 한(恨)을 풀 기회를 잡았다. 지난 9월 18일 옆구리 부상 후 빠르게 회복 중인 그는 “미국에서도 못 해본 우승을 한국에서 도전하고 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가을 무대에 섰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엔 월드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타격 성적은 58경기에서 타율 0.280 5홈런 23타점이다. 푸이그는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올해는 미국도 쿠바도 아닌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KBO, KS 식전행사 취소·치어리더 공연 안하기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스포츠계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1일부터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식전 행사 등을 취소하고, 치어리더 공연금지와 경기 전 묵념 등 추모 분위기 속에 시리즈를 준비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시리즈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KBO는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KBO는 1차전에서 2만여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 경기 진행 요원 등을 두 배로 배치하는 등 안전한 경기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BO뿐 아니라,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선 선수단과 관중들이 킥오프 전 10초간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팬들은 킥오프 후 10분 30초 동안 응원을 하지 않았다. 시상식 세리머니에서도 꽃가루와 샴페인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밖에 여자프로농구와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검은 리본을 착용하는 등 추모 분위기 속에 일정을 소화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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