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광주 유족들 "최소한의 안전장치 갖췄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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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 이후 3년 만의 첫 대규모 축제인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됐어야죠. 이게 말이 됩니까."
31일 서울 이태원 핼러윈축제를 함께 찾았다가 숨진 광주 출신 A(24·여)씨와 단짝 B(24·여)씨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광산구의 장례식장.
피해자 B씨의 아버지는 "사고 당일 저녁뉴스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앞만 보고 가는 이태원 화면을 봤다"며 "그렇지 않아도 딸이 서울 살아서 '저기 가면 안 될 텐데'하며 조마조마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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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마스크 해제 이후 3년 만의 첫 대규모 축제인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됐어야죠. 이게 말이 됩니까."
31일 서울 이태원 핼러윈축제를 함께 찾았다가 숨진 광주 출신 A(24·여)씨와 단짝 B(24·여)씨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광산구의 장례식장.
광주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이들은 함께 경기도 지역 대학교도 진학하며 인생의 절반을 함께 보냈다. 그러나 지난 29일 설레는 마음으로 이태원을 찾았다가 구름 인파 속에서 꿈에도조차 생각치 못한 참변을 당했다.
유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충격과 함께 분통을 터트렸다. A씨의 아버지는 "핼러윈 축제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인데다 좁은 골목들이 위치한 이태원의 경우 사람들이 밀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 방역조치가 전면 완화되고 마스크 조치도 해제됐다면 축제 분위기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고, 사고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상식적으로도 최소한의 장치는 갖춰 놓아야 했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가족은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이런 참사가 재발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피해자 B씨의 아버지는 "사고 당일 저녁뉴스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앞만 보고 가는 이태원 화면을 봤다"며 "그렇지 않아도 딸이 서울 살아서 '저기 가면 안 될 텐데'하며 조마조마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고 회상했다.
B씨의 또 다른 유족은 "뒤에서 밀고 누르니 휴대전화로 도움 한 번 요청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인사 한 번 전하지 못한 채 머나 먼 길을 떠나고야 말았다"며 "또 다시 이런 안전불감증에 따른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 각 기관과 사회가 이제라도 안전대책을 세워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이 엉키면서 이 시간 현재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3명은 중상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뒤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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