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은행으로… 10억 초과 고액예금 79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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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가 787조91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0억 원 초과 거액 정기예금의 계좌 수 및 잔액은 3만4053좌, 363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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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보다 18조 늘어 사상최대
정기예금 급증… 529조원 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10억 원을 넘어서는 고액예금도 790조 원에 육박했다.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자본시장에 투자하기보다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한 곳에 묻어두는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가 787조91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769조7220억 원 대비 2.4%(18조193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0억 원 초과 저축성예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말이면 10억 원 이상 계좌의 총 예금 규모가 80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고액 계좌 수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억 원 초과 예금 계좌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9만4000좌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8만9000좌보다 약 5000좌 더 늘었다.
저축성예금 중에서도 정기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은 528조9780억 원으로 전년 말(509조8150억 원)보다 3.8% 늘었다.
기업 자유예금이 같은 기간 237조39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말(234조7850억 원) 대비 1.1%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저축예금은 같은 기간 24조4480억 원에서 21조430억 원으로 13.9% 감소했다. 기업 자유예금은 법인과 개인기업의 일시 여유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며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율이 낮은 저축예금이나 기업 자유예금보다는 예치 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예금 증가 속도는 6월 말 이후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0억 원 초과 거액 정기예금의 계좌 수 및 잔액은 3만4053좌, 363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2만7655좌, 316조3000억 원)에 비해 4개월 만에 계좌 수는 23.1%(6398좌), 잔액은 14.9%(47조 원) 늘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요구불 예금보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 예금이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고액 예금도 마찬가지”라며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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