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압사참사 겪은 일본도 촉각…"DJ 경찰 배치·야외음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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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를 접한 일본이 불안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도 과거에 비슷한 종류의 압사 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이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전날에도 시부야역 인근에서 가장한 젊은이들이 몰려 밀집 상태가 이어졌지만 부상자나 기물 파손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본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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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이고 계기 생기면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를 접한 일본이 불안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핼러윈을 앞두고 젊은이들이 번화가에 몰려드는 건 일본에서도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도 과거에 비슷한 종류의 압사 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이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956년 1월 니가타현에서 가장 오래된 야히코 신사에서 3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124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다.
또 2001년 7월에는 효고현 아카시시 인근 육교에 불꽃놀이를 보러 몰려든 인파가 몰리면서 1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좁은 장소에 대규모 인원이 몰려 대참사가 됐다는 점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가 아카시시 육교 사고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 당시 육교에는 인구 밀도가 1㎡당 13~15명에 달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경찰관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어린이 9명과 70대 노인 2명이 숨졌고 247명이 부상했다.
도시재해 전문가인 히로이 유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람이 모이는 것에 어떠한 계기가 더해지면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상을 넘는 인파가 있었던 데다 갑자기 이동하거나 걸려 넘어진 사람이 있어 거기서부터 전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찰은 핼러윈 당일인 31일 밤을 앞두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일본 경시청은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장소에 경쾌한 말투로 질서를 유도하는 'DJ 폴리스'를 출동시키고 있다.
도쿄도 시부야구는 할로윈을 대비해 지난 28일부터 야외 음주를 금지하는 등 안전 대책을 실시해 왔다. 히로이 교수는 사람이 많이 모이면 흥분 상태가 되기 쉬운 점을 감안해 "이런 대책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교차로 인근에서는 다수의 제복 경찰이 배치됐고, 마이크를 잡은 DJ 폴리스가 찰야 위에서 "앞사람을 밀지 말라" "천천히 가라"며 군중을 유도했다.
경시청은 경비를 서면서 좁은 길에 사람이 모였을 때 사람의 흐름을 만들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리 난간에는 사람들이 뛰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막이 설치되기도 했다.
전날에도 시부야역 인근에서 가장한 젊은이들이 몰려 밀집 상태가 이어졌지만 부상자나 기물 파손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본 경찰은 밝혔다.
경시청 간부는 TV아사히 인터뷰에서 "한국처럼 작은 계기로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안전을 위한 경비 태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언했다.
지난해 11월5일 미국에서도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팬 5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분한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몰려들며 10명이 압사하고 수백 명이 다친 것이다. 결국 스콧은 각각 100만달러(약 12억원)가 넘는 금액을 배상해 달라는 소송을 30여건이나 당했다.
이 때문에 공연 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콘서트 설계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영국의 주요 행사에 관여했던 이몬 안클리프는 "관객 수가 통제되는지, 장벽이 설치돼 있고 잘 설계되는지, 보안 요원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CCTV가 있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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