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는 벌집 구조?"…현대차그룹이 선보인 미래 도시
다양한 자연환경 고려·공간 활용 최대…벌집 구조 육각형 도시
극지·바다·사막 등 공존…모빌리티 결합한 미래 건축물 디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물류, 에너지, 자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고민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 모델'과 홍익대 건축도시대학과 협업한 산학 과제 등 미래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HMG 참조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체화한 콘셉트다. 이 모델은 개발 영역을 제한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도시의 완성 기간이 짧고 유휴 부지를 최소화하며, 다양한 자연환경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벌집 구조의 육각형 도시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도시 외곽의 각진 모서리에서 이동수단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직선과 곡선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반경은 6km다.
지상은 걷기 편한 거리와 충분한 녹지를 갖춘 사람 중심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하는 효율성 중심의 모빌리티, 물류, 에너지 인프라 등을 갖춘 기능적 공간으로 설계했다.
특히 지상은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 '3분 내 자연에 접근이 가능한 도시' 등 목표를 고려해 도시 외곽부터 200m씩 고밀도·중밀도·저밀도로 3구역을 지정하고 도시 폭을 600m로 제한했다.
외곽으로 갈수록 차량 등 빠른 이동수단을 위한 기능적 도로를 배치해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보행 친화적 거리로 설정해 걷기 좋은 지역으로 조성했다.
현대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이상엽 부사장은 "현존 도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사람과 자연, 건축과 모빌리티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서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렸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이동의 전 과정에 걸쳐 가장 기능적인 디자인을 녹여내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유현준건축사사사무소 유현준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란 최소한의 공간과 에너지로 최대한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관계의 시너지를 만드는 도시"라며 "이를 위해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공간, 건축물과 융합되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지형의 차이나 도시의 성장에 맞추어 변형이 가능한 벌집 구조의 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홍익대와 공동 진행한 산학과제는 세계의 다양한 지형과 극한 환경을 고려해 극지, 바다, 사막 등에 미래 도시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한 연구다.
극지 도시는 눈으로 덮인 영구 동토층을 제거하고 드러난 암반 위에 대형 돔을 건설하는 콘셉트다. 내부에는 야외 활동과 식물 자생이 가능한 수준의 냉대 기후를 조성한다.
바다 도시는 사라져 가는 산호초 중심에 인공도시를 구성해 바닷속 자연을 보존하면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시는 해저지형과 산호초 분포에 따라 주거, 상업, 연구, 녹지 등의 지역으로 나뉜다.
사막 도시는 뜨거운 태양열과 높은 기온, 거센 모래 폭풍을 막고자 지붕 구조물, 건물, 보행로, 목적기반차량(PBV)과 대중교통이 다니는 도로망, 배후지 및 공원 등으로 설계됐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은 PBV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건물이 어우러져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각종 건축 시나리오도 함께 구상했다.
△PBV와 건축물을 서로 연결해주는 'PBV 도킹 인터페이스(PBV Docking Interface)' △PBV와 건축물의 결합, 안팎으로의 이동을 위한 'PBV 수송 시스템(PBV Transit System)' △사무실, 의료, 교육 목적의 건축물과 PBV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 '건축학적 시나리오(Architectural Scenario)'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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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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