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 72.7%가 변동금리 … 금리 인상기 부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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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겨우 봉합된 가운데 기업 대출과 관련한 5대 지표에서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대출은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상 9월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기업의 72.7%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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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유동성 지원 계획 시급”
부동산 등 취약업종 대출 쏠림
비은행 대출 증가율, 은행의 2배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겨우 봉합된 가운데 기업 대출과 관련한 5대 지표에서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다른 채무 불이행 사태가 촉발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유사시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기업 대출 부실 징후 및 대응 방안’을 통해 기업 대출 부실 징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대출 △기업의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비중 △부동산 등 취약 업종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 △비은행 기관을 통한 대출 증가를 지적했다.
전경련은 기업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법인세제 개선을 통한 세 부담 경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가 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 신용경색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한국은행의 민간기업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기업 대출금은 1321조 원으로 2019년 말 976조 원보다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반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2.9%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 10년간(2009~2019년) 기업 대출은 연평균 4.1% 증가였다.
상환능력도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 상환능력 평가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는 2019년 37.7%에서 올해 상반기 39.7%로 높아졌다. DSR는 높을수록 상환 능력이 취약함을 뜻한다. BIS 통계 확보가 가능한 다른 16개국 기업들의 DSR는 0.5%포인트 감소해 상환 능력이 개선됐다.
기업 대출은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상 9월 대출 잔액 기준으로 기업의 72.7%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을 업종별로 보면 취약 업종·경기 민감 업종인 부동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많은 대출이 발생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 기관의 대출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2019년 말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기준 예금은행 대출은 10.9% 늘어났지만, 비은행 기관은 27.5% 증가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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