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6일째… 배관 내려 2인 생존여부 확인

30일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제2 수직갱도 앞에서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구조 당국, 시추작업 전력

관 통해 통신장치·식품 전달

갱도 진입로 확보도 진행 중

암석 많아 상당시일 걸릴 듯

봉화=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가 31일로 발생 6일째를 맞은 가운데 구조 당국이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작업과 구조 진입로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땅속으로 구멍을 뚫어 철제관을 내려보내는 시추작업은 이날 오후 일부 마무리되며 고립된 작업자들이 배관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구조를 위한 진입로 확보는 암석이 많아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구조 당국은 전망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 20분쯤 시작한 천공기를 이용한 생존확인용 시추 작업은 지름 76㎜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현재 수직 깊이 150m, 98㎜는 40m 정도 진행된 상태다. 구조 당국은 76㎜의 경우 이날 오후 1시쯤 고립된 작업자들의 대피 예상지역인 수직 깊이 170m 지점까지 시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당초 작업자들은 지하 190m에 고립됐지만 대피했다면 경사를 따라 위쪽 170m 지점에 있는 대피 예상지역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이 지점으로 시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립된 작업자들이 대피 예상지역으로 무사히 피신했다면 관을 통해 빛을 보거나 관을 쳐서 생존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기대했다. 이 관을 통해 통신시설과 식품, 의약품 등도 내려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구조 당국은 고립된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진입로 확보를 위해 광산 내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수직 깊이 140m)에서부터 ‘1구간’(수평 거리 45m)과 ‘2구간’(수평 거리 100m)으로 나뉘어 암석제거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그동안 수평으로 약 50m 구간까지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광차 방향 전환 구간도 9m를 확보했다. 대피 예상지역까지는 아직 95m가 남아 있다.

작업자들은 제1 수직갱도에 고립됐으며 구조 당국은 이 갱도는 무너진 펄(토사)로 진입이 어려워 제2 수직갱도를 통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제2 수직갱도는 사용하지 않은 지 약 7년이 됐으며 2~3년 전 업체 관계자가 갱도 내 상태를 확인한 게 가장 최근 검침이라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5명은 스스로 탈출하거나 업체 측이 구조했지만 조장 박모(62) 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는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다. 이 광산은 지난 8월에도 지하 50m에서 갱도 일부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대책회의에서 봉화 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 달라”며 “국가가 단 한 분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