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국내엔 전하지 않는 유일한 병풍 ‘무진진찬도’

2022. 10. 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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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는 국내에는 전하는 사례가 없는 유일본 병풍 한 점이 소장돼 있다.

바로 신정왕후(神貞王后·1808∼1890)가 회갑을 맞은 무진년(1868년)에 이를 축하하는 궁중의 연향(宴享)을 그린 '무진진찬도병(戊辰進饌圖屛·사진)'이다.

제3·4폭에는 같은 날 강녕전(康寧殿)에서 이어진 진찬례를 묘사했고, 제5·6·7폭에는 11일 강녕전에서 고종이 종친(宗親)·의빈(儀賓)·척신(戚臣)들을 위해 베푼 연향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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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진찬도병, 8폭 병풍, 견본 채색, 178.0×373.28㎝ ⓒ LACMA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는 국내에는 전하는 사례가 없는 유일본 병풍 한 점이 소장돼 있다. 바로 신정왕후(神貞王后·1808∼1890)가 회갑을 맞은 무진년(1868년)에 이를 축하하는 궁중의 연향(宴享)을 그린 ‘무진진찬도병(戊辰進饌圖屛·사진)’이다. 진찬(進饌)이란 국가의 공식적인 예연(禮宴)을 말한다. 신정왕후는 순조(純祖)의 아들 효명세자(孝明世子·1809∼1830)의 부인으로 1857년 시어머니인 순원왕후(純元王后)가 승하하자 대왕대비가 됐고, 고종(高宗) 즉위 후에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수렴청정했다.

무진년의 진찬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고종이 직접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한 뒤 처음 주관하는 연향 의례인 데다, 마침 7월에 조선왕조 개창기의 법궁이던 경복궁 중건이 완공돼 새로운 궁궐에서 대왕대비를 위한 행사를 치른 것이다. 또, 이 연향에는 흥선대원군과 부대부인도 참석했다.

병풍은 신정왕후의 회갑과 관련된 행사 세 장면과 행사를 준비했던 책임자 9명의 명단으로 구성돼 있다. 제1·2폭에는 신정왕후의 생신날인 음력 12월 6일 아침 근정전에서 거행된 진하례(陳賀禮)가 그려졌다. 제3·4폭에는 같은 날 강녕전(康寧殿)에서 이어진 진찬례를 묘사했고, 제5·6·7폭에는 11일 강녕전에서 고종이 종친(宗親)·의빈(儀賓)·척신(戚臣)들을 위해 베푼 연향을 그렸다. ‘무진진찬도병’은 2000년에 LACMA 기금으로 구입돼 보존 처리를 거쳤다. 지금은 구미 지역에 소장된 대표적인 조선 시대 궁중연향도 병풍으로서 전시와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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