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대선 1.8% P차 신승…12년 만에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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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초접전 대결 끝에 승리했습니다.
룰라 당선인은 대선 결선 투표에서 99.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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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초접전 대결 끝에 승리했습니다.
룰라 당선인은 대선 결선 투표에서 99.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8% 포인트로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작은 득표 차입니다.
지난 2003∼2010년 8년간 재임하며 인구 2억1천만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습니다.
임기를 종료한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저지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파울루 최대 번화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룰라 당선인 지지자들은 당선 확정 소식에 일제히 환호하며 승리를 만끽했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우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TV 개표 생방송을 지켜본 룰라 당선인은 이날 밤 파울리스타 대로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반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크게 실망한 듯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브라질 대선은 특히 유력한 제3의 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좌·우파 후보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 간 극단적인 이념대결로 전개됐고, 브라질 사회는 양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부 인구 밀집 도심 지역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나스제라이스와 페르남부쿠 등 북동부 지역에서는 룰라 당선인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룰라 정부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게 주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룰라 당선인도 스스로 이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듯 당선 소감 첫 일성으로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화합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날 밤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지지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우리는 모두 위대한 국가에 함께 사는 국민"이라며 "이제는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 화합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다시 서는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한 룰라 당선인은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가난과 기아 퇴치를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좌파 대부' 룰라 당선인의 화려한 부활로, 중남미에 일렁이는 좌파 물결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국민들이 잇따라 좌파 정부를 택한 데 이어 변화를 열망하는 브라질 민심도 '좌향좌'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중남미 국가에서의 좌파 집권 흐름을 뜻하는 '핑크 타이드'(분홍 물결)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이어 다시 등장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브라질과 국제 사회의 시선은 이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거 승복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당선인에게 내내 밀렸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습니다.
지난 2020년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패배 이후 나타났던 사회적 혼란상이 브라질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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