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과잉 공급...잘 나가던 물류센터도 '빨간불' 켜졌다

유엄식 기자 2022. 10. 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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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코로나 확산 시기에 유통업계 수요가 급증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린 물류센터 사업도 금리인상 국면을 맞아 적신호가 켜졌다.

임대료가 높은 저온센터 비중이 줄어 사업성이 악화된 가운데 공급 과잉에 따른 공실 우려까지 맞물린 탓이다.

저온센터 공급량은 2020년 6만3000평에서 지난해 9만3000평으로 급증했다.

이머커스 업체의 새벽 배송 철수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저온센터 수요 감소가 맞물려 물류센터 사업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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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코로나 확산 시기에 유통업계 수요가 급증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린 물류센터 사업도 금리인상 국면을 맞아 적신호가 켜졌다. 임대료가 높은 저온센터 비중이 줄어 사업성이 악화된 가운데 공급 과잉에 따른 공실 우려까지 맞물린 탓이다.

업계 일각에선 사업비 조달 어려움과 불어난 공사비로 일부 사업장은 착공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3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공개한 '2022년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공급 면적은 52만평, 거래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공급 면적은 2019년 상반기로 약 42만평이었는데 이보다 25% 이상 더 확대됐다. 거래액은 직전 최대치였던 2020년 상반기(1조800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이천, 여주 등이 속한 동남권 지역에 전체 공급 면적의 38%인 약 20만평이 공급됐다. 인천과 경기도 안산, 시흥 등 서부권역도 약 18만평이 공급됐다. 서부권역은 연말까지 약 60만평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 수도권 상온센터 평균 공실률은 1% 미만으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이커머스 업체의 당일·새벽 배송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저온센터 중심으로 공실 증가 우려가 제기된다. 저온센터 공급량은 2020년 6만3000평에서 지난해 9만3000평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신선, 간편식품 취급이 늘어 저온센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복합센터 내 저온센터 면적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40%로 조사됐다. 약 45%였던 2020년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전체 물류센터에서 저온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에서 2021년 11.1%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상반기 9.1%로 다시 낮아졌다.

저온센터 임대료 상승 추세도 꺾였다. 상온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3.3㎡당 2만8000원대였던 임대료가 올해 2분기 3만원 선까지 올랐지만, 같은 기간 저온센터 임대료는 3.3㎡당 5만8000만원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머커스 업체의 새벽 배송 철수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저온센터 수요 감소가 맞물려 물류센터 사업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장은 "그동안 임대료가 높은 저온센터 수익성 증대 기대감이 높았지만 앞으로 수급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물류센터 거래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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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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