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근무 중국 공장서 코로나 폭증…노동자들 걸어서 고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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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공장 내 코로나19 감염이 통제되지 않자 인근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저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폭스콘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서 머물며 일하는 이른바 '생산 버블'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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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공장 내 코로나19 감염이 통제되지 않자 인근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동자들이 걸어서 귀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지고 있다.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는 지난 29일 정저우의 외곽 도로를 사람들이 무리지어 걸어가는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물과 과자, 바나나 등을 준비해 놓고 무료로 제공하는 사진도 속속 올라온다. 영상에는 ‘이들이 왜 도로를 걸어가느냐’는 질문과 ‘봉쇄로 도로가 다 막혔고, 대중 교통도 없다’는 답변이 달리고 있다.
이들은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기업으로,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 약 30만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시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노동자들이 잇따라 폭스콘 공장을 떠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폭스콘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일부 직원들을 위해 공장은 오늘부터 차례 차례 질서 있게 귀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 공장의 한 행정 직원도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자발적으로 고향에 돌아가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며 “나는 현재 숙소에 있고, 우리 공장은 10여일 동안 폐쇄된 채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저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폭스콘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서 머물며 일하는 이른바 ‘생산 버블’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 내부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폭스콘 노동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지난 며칠간 공장 단지 내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자는 신속히 이들을 다른 노동자들과 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동자는 공장 단지 내 감염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고, 일부 직원이 탈출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만명 가까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폭스콘은 지난 26일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감염자 규모가 적고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보면, 29일 기준 중국 전체에서 확진자가 1919명 발생했다. 허난성에서는 33명 발생한 것으로 나오는데, 전원 정저우시에서 나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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