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파업에 당진 열연공장 가동 차질…수급난 우려

옥승욱 2022. 10. 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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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노조의 게릴라파업에 공장 가동 중단이 잦아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1,2공장이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제철은 냉연강판에 필요한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해왔는데 노조 파업으로 열연강판 확보가 어려워지자 냉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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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게릴라파업시 사실상 셧다운 상태
열연 외판 줄이고 냉연 생산 투입 주력 전망
내달 2일 투쟁승리 결의대회…확대간부 파업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현대제철 비정규직 4개지회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과 정규직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제철이 노조의 게릴라파업에 공장 가동 중단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는 노조가 파업 타깃을 열연공장으로 삼으면서 열연강판 정상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냉연강판의 모재(母材)가 되는 열연강판 생산 차질이 심화되며 시장 전반에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1,2공장이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에 통보하지 않는 게릴라파업을 진행하며 공장 가동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당진 열연공장 가동률은 평상시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노조 게릴라파업으로 생산량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며 "게릴라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제철 노조가 사측을 향한 투쟁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내달 2일 오후 4시30분부터 당진제철소 C지구대에서 2022년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노조 확대간부 전원은 24시간 파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오전 7시부터 26일 오전 7시까지 2주간 당진제철소 냉연1,2공장을 휴업한 바 있다. 노조 파업으로 열연강판 확보가 어려워지자 소재 안정화 차원에서 취한 조치였다. 현대제철은 26일 오전 7시부터 냉연공장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주 소재로 만든다. 현대제철은 냉연강판에 필요한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해왔는데 노조 파업으로 열연강판 확보가 어려워지자 냉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2주간 휴업으로 열연강판을 확보한 만큼, 현재 냉연공장을 돌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공장 정상 가동이 어렵지만 지금 당장 냉연공장을 가동하는데는 문제없다"며 "아직 냉연공장 2차 휴업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제철은 당진에서 생산하는 열연강판을 자사 냉연강판 생산에 투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유통상 등 외부에 판매하는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현대제철 열연 외판 감소에 따라 중소철강사들이 제품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 지회는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노조는 9월 24~26일 당진제철소에서 부분파업에 나섰다.

당초 후판과 특수강, 선재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파업을 지난 5일부터는 열연 공정까지 확대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열연공장까지 파업 범위가 확대되며 유통 시장에서는 열연을 중심으로 한 철강 수급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포항 열연공장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제철마저 생산을 줄이면 공급난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현재로선 노조의 게릴라파업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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