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김종혁, 이상민 장관 발언에 "비정치인 출신...국민들 듣기에 적절하진 않아"

이은지 2022. 10. 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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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정치권은 당분간 정쟁을 중단한 채 초당적 협력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죠. 여야 입장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김종혁 비대위원 연결합니다. 비대위원님?

◆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이하 김종혁): 안녕하세요. 

◇ 박지훈: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어떤 입장이신지 먼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종혁: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참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인데, 그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의 일부가 실해됐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기성세대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더군다나 저 역시 그 또래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을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정말로 가슴이 아픕니다. 고인들의 명복과 일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박지훈: 사고 이후, 정부의 대응 등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김종혁: 일단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보고받은 즉시 계속 장소를 옮겨가며 지시를 해서 만전을 기하라고 말씀을 하셨고, 또 소방당국과 경찰도 신고를 받은 즉시 출동해서,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가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민들의 참여입니다. 축제 기간 중이었는데요. 일부에서는 고성방가를 하고 모른 척을 했다는 비판도 있기는 합니다만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셔서 희생자들, 그리고 환자들을 이송하고. 또 심폐소생술에 동참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여 주셔서요, 대단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박지훈: 어제 국민의힘도 긴급 비상대책위회의를 열었는데,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 김종혁: 다들 굉장히 엄중하고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으니까요. 그래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원들에게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각별히 언행에 조심할 것을 당부하셨고요. 그리고 국가애도 기간 중에 이런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조문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되는지, 당정 설계를 통해서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했습니다. 

◇ 박지훈: 아직 애도 기간이고, '책임'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럼에도 사고 원인 관련해서, 정부와 지자체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종혁: 제일 중요한 것은, 사고가 터지지 않게 사전에 예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일단 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일부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는데, 코로나 이후에 노 마스크 축제가 처음으로 열린 것이고. 또 그동안에 억눌렸던 젊음들이 일제히 분출될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도 인파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교통통제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 지형이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계산을 잘못 한 게 아니냐, 그런 말씀들을 하고 계세요. 저는 그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이게 축제이기 때문에, 다른 행사와는 달리 경찰이라든가 병력들이 나와서 통제를 할 경우에 거기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하는데요.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든 지자체라든가 경찰로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사태가 수습된 이후에 어째서 근본적으로 이런 일들이 왜 벌어졌는가를 따져보고 또 종합대책을 마련해서 두 번 다시 비슷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게 끝나고 난 다음에 백서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그런 작업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의 SNS 메시지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부분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종혁: 참 안타까운 일이죠. 왜냐하면 이런 일들, 사회적 참사가 터질 때마다 그것을 정치화시켜서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으려는 발언들이나 행동들이 있어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희생자들이라든가 유가족들, 모두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야 가릴 것이 없이, 또 인터넷 상에서는 심지어 천벌을 받았다느니,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들, 유언비어들. 그리고 고의적으로 이런 걸 만들어냈다느니 그런 유언비어들이 떠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시민들께서 이제는 그런 것들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 성숙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매년 경찰이 이태원 일대 사고를 막기 위해 많은 이력을 투입해서 통제를 해 왔는데, 올해는 적절한 인력 배치도 안 됐다는 지적은 나오지 않습니까? 특히 마약 단속을 위한 경찰 인력 200명이 투입됐다고 합니다. 그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은 것 같아요?

◆ 김종혁: 네, 그런 지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확히 어느 정도의 병력이 투입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사실 저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왜 그런 판단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도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역시 이런 압사 참사를 당한 이후에 경찰에 거기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그런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일단 수습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병력 배치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문제와 한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따져봐야 될 부분은 나중에 따져봐야겠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말이 눈에 띕니다.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 몰린 것 아니"라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해명은 어떻습니까?

◆ 김종혁: 이상민 장관이 비정치인이시고,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반 국민들이 들으시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가 있었을 당시에 주변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그 시위는 또 어떻게 변질될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아마 사실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에 경중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인파가 이런 정도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면, 그리고 방송사 같은 데서 계속 이태원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고 만끽하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까지 나와서 관심이 크게 고조됐던 게 사실이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준비를 했어야 된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역시 사후약방문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규명이 돼야 되겠죠. 

◇ 박지훈: 민주당에서는 초당적 협력 이야기가 나왔고요. 국민의힘 차원에서도 국회 차원의 TF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논의가 되고 있는 겁니까?

◆ 김종혁: 그것은 당 지도부께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저희들은 비상대책위원장이지만 양당이 협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섣부르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어떤 의지와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가급적이면 그 현장을 방문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거든요.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공무원들이 수습하는 데 정신이 없는데 거기에 정치인들이 가면 또 브리핑 자료 만든다고 하고 여러 가지로 그 부분에 대해서 노력과 신경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건 자제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이 있었는데, 저는 여야에서 잘 해 보겠다, 이런 것들 방지하자는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TF를 만들고 여야가 합의하는 것들이 그저 정치적인 제스처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 박지훈: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는 이재명 대표가 대구 매천시장을 화재 현장을 찾아서 했던 말이었습니다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거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초당적 협력 기구도 필요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혁: 저는 사실 조금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정치인들이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구, 위원회, 대책 다 만들어냈지만 국민적 관심이 시들해지면 그냥 흐지부지 돼 왔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랄까, 이런 것들은 법안을 만든다든가 제도를 바꾸고, 문화를 개선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 구조를 고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여야에서 위원회를 만든다고 해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그런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폄하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이 사태가 수습되고 정리되고 나면 여야가 정말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법안을 개선할 것인가, 어떤 제도를 고쳐나갈 것인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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