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사이트] 라오스에 숨은 소비층을 공략하라

2022. 10.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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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를 처음 방문하면 개발도상국에 고급차가 왜 이렇게 많은지 다들 의아해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부터 태국 방문이 어려워지자 라오스인들이 팬데믹 기간에 자국에서 소비를 하면서 라오스의 소비시장은 전보다 크게 발전했다.

지금 라오스에는 팬데믹 이전에 보기 어렵던 프리미엄 소비재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관광 재개 및 라오스~중국 간 철도 개통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한층 높아질 라오스에서 우리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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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를 처음 방문하면 개발도상국에 고급차가 왜 이렇게 많은지 다들 의아해한다. 승용차에 수입관세 40%, 개별소비세 25%~90%를 부과해 한국보다 소비자 가격도 더 비싸다. 확실한 것은 라오스에도 고급차가 많이 보일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 계층이 존재한다.

라오스는 유엔이 지정한 최빈국이지만 소득수준으로는 최빈국 졸업 요건을 충족한다. 지난해 라오스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520달러로, 최빈국 졸업 기준인 2444달러보다 높다. 라오스는 유엔 권고에 따라 준비기간 5년을 거쳐 2026년에 최빈국을 졸업할 전망이다. 라오스의 고소득층 소득은 이보다 훨씬 높다. 2020년 기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6190달러다. 라오스의 상위 10분위 전체소득은 54억달러로, 이들의 1인당 평균소득을 계산하면 7668달러다. 같은 해 이웃 태국의 1인당 평균소득인 6610달러보다 1000달러 정도 더 높다. ‘이싼(Isan)’으로 불리는 태국 동북부 지방은 방언이 라오스어와 거의 비슷하고 현대식 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 쇼핑도 가능하다. 그래서 코로나19 이전 이싼의 주요 쇼핑 장소는 주말마다 라오스인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2019년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10만명에 달하는 라오스 고소득층은 평균 4일간 체류하면서 1인당 1320~1650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부터 태국 방문이 어려워지자 라오스인들이 팬데믹 기간에 자국에서 소비를 하면서 라오스의 소비시장은 전보다 크게 발전했다. 지금 라오스에는 팬데믹 이전에 보기 어렵던 프리미엄 소비재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고품질의 한국 소비재를 찾는 바이어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라오스 시장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문턱이 높다. 라오스인은 어릴 적부터 태국의 TV 채널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태국 소비재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현지에 한류 열풍이 높지만 라오스 사람들은 보수적인 성향도 많아서 처음 대하는 한국 제품에 쉽게 손을 뻗지 않고 있다.

비엔티안무역관은 라오스를 찾는 우리 기업의 발걸음이 무겁지 않도록 ‘K-컨슈머 액세스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 더하기’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한국 소비재의 시장 안착을 폭넓게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융합형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K스튜디오를 활용해 한국 소비재 인플루언서들의 SNS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쇼핑중심가에서 고소득층이 프리미엄 소비재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사업도 병행한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어렵고 라오스의 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우리 소비재의 시장점유율이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관광 재개 및 라오스~중국 간 철도 개통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한층 높아질 라오스에서 우리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기를 기대해본다.

장경 코트라 비엔티안무역관 과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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