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낸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 中 경기둔화 우려

정지우 2022. 10. 31.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식발행등록제를 적시에 전면 시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따라서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을 통해 제로코로나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냉각, 정부의 빅테크·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겠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 당국이 10월 중순께 IPO 이후 12개월인 자사주 매입 금지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해외 뮤추얼 펀드의 단기간 주식 거래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주요 외신은 "증시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에도 오히려 경기 후퇴하자, 시중 자금 증시에 투입
- 상하이·선전 메인보드에 인가제→등록제 전환, 올해 안 도입 관심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식발행등록제를 적시에 전면 시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오히려 심화된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에도 추진 의지를 피력한 뒤 아직 이행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 안 도입 여부가 관심이다.

31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37차 회의에서 ‘국무원의 금융업무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개혁 심화 측면에서 주식발행등록제를 시기적절하게 전면 시행하고 선물시장을 안정 발전시키며 해외상장등록제도 정착, 적격기업의 해외상장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식발행등록제는 기업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지금처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기업의 가치를 인가(허가) 받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서류를 법에 의거해 정확하게 신고만 하면 증시 상장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제반 절차와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기업은 보다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매체는 “옥석을 시장에 넘겨 결정토록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 2020년 6월 선전증권거래소 촹예반(창업판), 2021년 11월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차례대로 도입했다. ‘전면 시행’은 남은 상하이·선전거래소 메인보드로 확대를 의미한다. 이럴 경우 2015년 말 이후 7년 만에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통일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올해 3월 양회에서 시행을 예고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이 다시 이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시 주석의 업적 중 하나로 경제발전을 내세웠지만 상하이 봉쇄와 전염병 확산,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나아질 조짐이 없고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다. 글로벌 평가 기관이 전망한 올해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5.5%안팎)를 크게 밑도는 3% 초반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주식발행등록제 전면 시행을 통해 제로코로나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냉각, 정부의 빅테크·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겠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IPO가 보다 쉬워지면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발길을 국내로 돌리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당국 기조인 실물경제 지원과도 상통한다.

등록제의 자금 조달 효과는 커촹반과 촹예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중국 연간 IPO 규모는 2019년 2532억 위안에서 2020년 4805억 위안, 2021년 5466억 위안으로 성장했고 커촹반·촹예반 비중도 44%, 65%, 61%로 상승 추세다. 올해 1·4분기는 62.6%(베이징증권거래소 포함)에 달했다.

올해 중국 IPO 시장 조달 규모는 상하이·선전 메인보드에서만 금액 2000억~2300억 위안(상장사 120~150개)에 이를 것으로 딜로이트 회계법인은 올해 5월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다만 메인보드를 통해 기업의 무더기 상장이 이뤄지면 단기적 주가 하락이 가능성이 있다. 또 이로 인한 투자자 거대 손실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중국 당국이 10월 중순께 IPO 이후 12개월인 자사주 매입 금지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해외 뮤추얼 펀드의 단기간 주식 거래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주요 외신은 “증시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온건한 통화정책과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해 실물경제를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이날 보고서에 넣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