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자금경색까지 겹쳐…5대 은행 기업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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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경색 현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을 찾으면서 5대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최근 한 달 사이 9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부채 증가세가 가뜩이나 두드러진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 될 경우 경제의 주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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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증가분만 약 6조 원
기업부채 비율 상승폭, 세계 2위 수준
한계기업 비중 상승 우려 뒤따라
채권시장 경색 현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을 찾으면서 5대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최근 한 달 사이 9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부채 증가세가 가뜩이나 두드러진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 될 경우 경제의 주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03조 7512억 원으로 9월 말 대비 8조 8522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23조 9264억 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6조 3415억 원으로, 9월 말 대비 증가폭이 5조 8592억원에 달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의 66%에 달하는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7조 4097억 원으로, 2조 9930억 원 증가해 대기업 대출 증가폭보다는 상대적으로 소폭 늘었다.
기간을 늘려보면 올해 들어서 5대 은행 기업대출 규모는 67조 8633억 원 불어나 이미 작년 전체 증가폭(60조 2596억 원)을 뛰어넘었다. 경기 둔화 흐름 속 기업의 대출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채권시장 투자심리마저 급격히 위축되고 금리가 치솟는 자금경색 현상까지 겹치면서 은행 대출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기업부채 증가세는 주요국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117.9%로, 세계 35개 주요국 가운데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에는 7위였는데 빠르게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한국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111.7%에서 117.9%로 6.2%포인트 상승하며 이 기간 상승폭으로는 7.3%포인트를 기록한 베트남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보였다. IIF는 보고서에서 "낮은 금리 때문에 많은 기업이 싼값의 대출로 연명해왔지만, 앞으로는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중 대출금리 상승,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 경영여건이 악화될 경우 한계기업 비중은 다시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계기업 부실이 현재화 될 경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관련 부실이 금융 시스템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업 여신 심사 강화, 비은행권 부실 대응 여력 확충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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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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