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서 벌어진 참사‥원인은?
[930MBC뉴스]] ◀ 앵커 ▶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많은 인원들의 인명 피해가났는데요. 소방 방제 측면에서 이번 사고 어떻게 보십니까?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태원의 핼러윈 축제를 올해만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코로나 때문에 크게 축제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그 전에도 계속 했고 그때 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요. 이번 같은 경우도 금요일에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나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적으로 흘러 나왔습니다.그런 부분들에 대한 위험이 인지되고 경험이 있었으면 조금 더 사전적으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대규모 인파가 몰릴 때 현장에서 통제가 이루어지냐 안전 관리가 이루어지느냐라고 하는 것은 사고가 발생하느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느냐, 키울 수 있느냐라고 하는 것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 앵커 ▶
현장 통제와 안전 관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합동감식이 진행되는데요, 사고 원인 파악이나 책임자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게 참 애매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축제의 주최자가 있는 행사로서 1000명 이상의 행사 인원이 참여되는 경우는 반드시 안전관리 계획을 하고요. 그 안전 관리 계획이 행사의 규모나 위험성에 맞게 충분히 세워졌느냐. 그리고 안전조치가 이루어졌느냐라고 하는 것을 검토를 받은 후에 허가를 내주고 축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핼러윈 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어떤 이태원이라고 하는 지역에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참여하는 행사 같은 경우는 주최자가 별도로 없습니다. 그건 결국 안전 관리 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없고 사전적으로 그 행사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가 되고 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어느 정도가 되는가 거기에 맞춰서 어떤 계획을 갖춰줘야 하는가라는 것이 판단이 안 되는 거죠. 선조치가 안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죠. 더구나 이번과 같이 사고가 발생했었을 때 조금 전에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고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느냐라는 것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최사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책임적인 문제도 있지만 우리가 중요한 것은 사고를 예방하는 거지 않습니까? 따라서 선제적으로 이런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 하더라도 안전 관리 계획이 수립이 되고 거기에 맞춘 안전에 대한 선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하는 부분들이 아쉬운 부분이죠.
◀ 앵커 ▶
지금 교수님이 짚어주신 부분은 우리가 사후에 준비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축제 현장이었다보니, 10대 20대 희생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0대, 20대라고 하면 체력이좀 괜찮지 않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청년들에게도 압사 사고 정말 치명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럼요. 군중이 모이는 데 발생하는 압사 사고는 건강한 성인이라든지 노약자라든지 거기 구분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거기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여성분들에 대한 피해가 남성 분들에 비해서 좀 높게 나오게 되는 것인데 이번 같은 경우를 보게 되면 T자형 통로였죠. 양쪽에서 사람들이 유입되고 10도의 경사진 골목길 약 45m 정도되는 골목길을 쭉 내려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쪽에서 군집이 형성됐는데 왜 이 사람들이 거기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양쪽에서 유입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빠져나가야합니다. 빠져나가야 하는데 빠져나가는 쪽이 메인 도로 쪽에 있는 인도 쪽입니다. 그런데 인도에서도 큰 보행의 흐름이 축이 형성되다 보니까 그 경사진 골목길에서 나오는 사람이 이 흐름의 축에 의해서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T자 양쪽에서 유입이 된 겁니다. 제가 이걸 깔대기 현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깔대기는 위쪽이 넓고 아래쪽은 좁지 않습니까? 위쪽에서 물을 넣었을 때 훨씬 많은 양을 붓게 되면 넘쳐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도 깔대기는 넘쳐 흘러가겠지만 우리 골목에서는 이게 밀도를 높여서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고요. 굉장히 그래서 많은 사람들 몰리게 된 건데 제가 대략적으로 따져봤었습니다. 저는 피난 행동, 군중 행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폭이 약 4m고 길이가 45m 정도 됐습니다. 그러면 면적이 180 정도 됐을 건데.
◀ 앵커 ▶
한 55평 정도 되는 거죠?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보통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보통 1제곱미터상 9에서 10인 정도의 사람이를 있을 때 압사 사고가 발생을 합니다. 1제곱미터당 10인이 어느 정도냐 참 감이 안 오는데 지가 쉽게 말씀을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하철에 출근할 때 지하철 출입구 부분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여서 시민을 밀고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여성분들은 비명을 지르는. 그 정도가 1제곱미터에 10인 정도입니다. 그때까지 압사에 의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단계가 되고 보통 실신을 하거나 질식사까지 이어지는 게 12인에서 14인 정도가 되는 겁니다. 제가 봤을 때 이번에 이 골목길에서는 1제곱미터에 한 12인 정도의 사람이를 있었다고 보게 되면 우리가 180제곱미터가 면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작은 골목에 약 210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앞서 우리 앵커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젊은이인데 왜 이렇게 피해가 컸느냐고 하는데 보통 성인 사람 100명 정도가 밀었을 때 그때 압박, 압력이 약 100톤 정도가 돼요. 18톤 정도가 됩니다. 18톤 정도 되기 때문에 이건 건강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그런 압력이 아닌 것이죠.
◀ 앵커 ▶
그렇군요. 그러니까 2100명 교수님의 사견이겠지만 우리가 그냥 생각해 봤을 때 그 정도 인파가 몰려서 아주 강한 압력이 주어졌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18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이러면 당연히 우리가 체력이 좋은 젊은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럼 그렇게 본격적인 인파에 휩쓸리기 전에 이러다 큰일 나겠다 하는 순간이 있을 거 같거든요. 개인이 느낄 수 있는 전조 증상 같은 게 있을까요?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군중에 대한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군집 밀도라고 하게 되는데 보통 군집 밀도가 제곱미터당 2인 이하가 되면 자유 보행을 할 수있습니다. 옆의 사람들에게 신체적으로 접촉되지않고 내가 자유롭게 보행할 수 있게 되는데 보통 제곱미터당 3인 정도면 옆의 사람들하고 신체적인 접촉이 일어나게 되고 보통 5에서 6인 정도가 되면 군집의 보행이 멈춰서고 군집 보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됐을 때 경우에는 내 의지하고 관계 없는 보행이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즉 군집의 흐름에 쏠려서 가게 되는 것인데 이번 같은 경우도 보게 되면 그 골목길이라든지 어떤 이벤트가 있는 장소로 다가갈수록 군집에 대한 밀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군집에 대한 밀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는 군집의 흐름, 흐름 자체가 내 의지하고 상관없이 쏠려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의지하고 상관없는 보행이 이루어지는 것이 단계적으로 점차 강해졌을 때 그 장소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우리 방어적인, 보호적인 행동이라고 하는데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어보게 되면 어떤 수준, 일정 수준이 넘어가니까 내가 그 흐름, 무리 속에서 빠져날올 수 없는 상태였고 계속적으로 몰려가는 형태였다고 하는데 군중의 흐름이형성이 되면 이게 관성을 갖게 됩니다. 즉 앞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사고에 대한 것을 인지를 해서 멈춰 서야겠다고 하더라도 내가 하나의 덩어리와 같은 형태를 이루기 때문에 일정 시간 동안 계속적으로 밀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넘어진 사람 위쪽으로 계속 겹쳐서 사람들이 쌓이면서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 앵커 ▶
그러면 일단 내 의지대로 자유 보행이 안 된다 싶은 조짐이 조금만 보이더라도 최대한 인파가 몰려 있는 쪽과는 멀리 떨어져서 대피를 하는 게 맞겠군요.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제일 중요합니다.
◀ 앵커 ▶
그러면 눈앞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쓰러지고 겹겹이 쌓이는 이런 사고를 목격한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우리 시민들은 너도 나도 돕겠다고 사고 현장에 몰려들었는데 저러다 같이 큰일이 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러움도 있었습니다.
◀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 우리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CPR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그나마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장에 구급대가 도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워낙 다수의 사상자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다 보니까 한정된 인력으로 소방관으로 원활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우리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 조금 전 앵커가 말씀해 주셨듯이 내가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사람을 다치게하거나 이렇게 되거나 사람이 사망하면어떻게 되지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선한사마리아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선한 의도로 그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다가 그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었을 때는 처벌을 받지 않게 한다는 법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변에 심정지 환자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심정지 CPR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힘이 드는 겁니다. 이게 보통 가슴을 4, 5cm 정도를 분당 100회 정도를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이게 보통 10분 정도 시행을 하게 되고 의식을 돌아올 때까지 하게 되는데 건강한 성인도 체력적으로 지치고 있기때문에 한 사람한테 맡기지 마시고 주변에 있는 분들이 교대로 적극적으로 강하게 압박을 해주셔야만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 앵커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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