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070→010' 번호 조작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김진성 2022. 10. 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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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장비를 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조직을 수사하는 부산경찰이 관련 일당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해외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뒤 국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전화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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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명 검거…130명 60억 피해

[아이뉴스24 김진성 기자]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장비를 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조직을 수사하는 부산경찰이 관련 일당을 추가로 검거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31일 전화금융사기 일당 72명을 검거해 이 중 52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환급에 관한 특별법,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일당은 검찰, 금융기관, 자녀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130명을 속여 총 6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고정형·이동형 휴대전화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 관련 사진.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해외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뒤 국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전화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민들이 '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경찰은 중계소 운영책들이 범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변작 중계기 운영책들은 타인 명의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갖춘 뒤 모텔·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도 이동형 장비를 두고 해외에서 발신된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인 '010'으로 바꾸는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야산, 건물 외벽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도 중계기를 설치·운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내 중계소 설치장소 63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기 2417대, 불법 개통 유심 5661대를 압수했다.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국내에 설치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이용해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검찰 사칭 등 정부 대출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속여 대환대출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금융기관 사칭,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가 필요하다고 속이는 자녀 사칭 등의 수법으로 130명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고시원·건물 옥상·야산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진성 기자(jinseong948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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