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충격, 혼자 있지 마세요

박효순 기자 2022. 10. 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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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상심리학회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9일 밤에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참사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들 역시 충격과 비탄에 빠져 있으리라 생각된다”면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사건 직후 일정 기간 심리적·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상심리학회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2차 피해를 가져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며,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사건 당시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 역시 삼가라고 당부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난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반응들=신체적 변화(불면증, 몸의 떨림, 피로감, 식욕저하 혹은 폭식, 소화불량, 심장박동의 증가, 활력저하 등), 심리적 변화(불안, 공포, 분노, 절망감, 과민함, 악몽, 죄책감, 비현실감 등)

31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움이 되는 행동

1. 안정화 기법(호흡법)=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근육이 긴장되고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호흡을 깊게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는 것은 긴장을 완화시켜 심신의 안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2.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유지=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3.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기=현재의 상황이 삶에서 힘든 시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주의 분산시키기=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 주세요.

5.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나를 이해해 줄 주변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를 하는 것은 자신의 고통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

1. 혼자 있는 것=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를 피하고 혼자서만 지내려고 하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을 더 가중 시킬 수 있으며, 부정적인 생각에 더 몰두하게 만듭니다.

2. 자책하는 것=사건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자책하는 것은 깊은 우울감을 만들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건의 원인은 자신의 탓이 아님을 기억하세요.

3. 술이나 담배에 의지하는 것=자신을 돌보지 않고, 술이나 담배에 의지하는 행동은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 사고와 관련된 기사나 정보에 몰두하는 것=사고와 관련된 지나친 몰두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정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어 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사고와 관련된 것을 무조건 피하는 것=사고와 관련된 장소, 정보 등을 무조건 피하는 것은 트라우마를 더욱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의 고통이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이해하시려고 해 보세요.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역할

1.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세요.

2. 생존자의 고통이 지속된다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생존자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4. 생존자의 현재 상태에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세요.

5. 생존자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 주세요.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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