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이태원 핼러윈 참사'...10만 인파 몰렸는데 안전대책 사각지대, 왜?

YTN 2022. 10. 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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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압사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54명,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를 수습하고 또 원인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번 참사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처법 짚어보겠습니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과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어제 직접 현장에 가보셨다고요? 전문가로서 어떤 것이 느껴지셨습니까?

[최규출]

현장에 도착했을 때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습니다마는 한 10m쯤에서 현장을 봤는데 저런 정도 현장에서 어떻게 150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났을까 하는 의아심이 일 정도로 환경이 아주 좁은 환경이었는데 거기서 그런 큰 사고가 났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원인 분석은 오늘 합동감식도 있고 하니까 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장 상황을 봤을 때는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보셨습니까?

[최규출]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있었고 특히나 많은 인파가 있었는데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다라는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컨대 뒤에서 밀어 하니까 밀어 또는 뒤로, 이런 얘기들이 혼동될 정도로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된 거죠. 그런 부분 때문에 계속 앞으로 밀려왔던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서로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갇혀있다시피 한 상황인데 어디선가 어떤 압력이 되니까 어떻게 속수무책으로 손쓸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군요?

[최규출]

네, 지금 그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재난 현장에서는 상황인식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지켜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상황인식을 그러면 예컨대 그제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했어야 되는 것일까요?

[최규출]

현장에 안내를 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든가 경찰관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있었다면 그런 상황 전달이 더 빨리 됐을 수 있죠. 그런데 거기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사전달은 잘 안 들렸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전혀 대비가 안 됐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그 위치가 T자 모양의 길이었고 그리고 지하철역이 바로 있고 이태원에 인파가 많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상황에서도 좀 더 인파가 집중되는 그런 곳 아니었겠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보십니까? 미리 그렇게 대비를 할 수 있는 매뉴얼 같은 게 없었을까요?

[최규출]

현장에 가서 보면 뒤에 음식물 거리가 있고요. 앞쪽에 6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좁은 도로가 네 군데 정도 있어요. 그런데 그 현장 사고가 났던 곳이 해밀톤호텔의 바로 옆이고 그 한 10m 간격으로 계속 또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쪽에서 사고가 없었거든요. 지하철 역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사람이 몰렸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제가 생각한 것은 일방통행 형태로, 어느 정도 사람이 몰리면 일방통행 안내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었어요. 예컨대 제가 몇 년 전에 불꽃축제를 간 적이 있습니다. 여의나루역에 내렸는데 사람이 워낙 많이 밀리기 때문에 넘어질 상황이었어요.

바로 그 순간부터 방송이 나오면서 열차가 서지 않고 통과한다, 그런 방송이 들렸거든요. 그런 데는 응급처치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인력이 없었던 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이 집단적인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고 어떻게 대처할 수가 없게 되고 그런 상황이 된다면서요?

[최규출]

네, 군중심리라는 게 작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은 가슴이 압박해 오는 상태에서 자기 힘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고 다른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데 자꾸 밀어라는 소리가 들어오고 하니까 자기가 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런 군중심리가 많이 작용을 했다 이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에 놓이는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군중 속에서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그나마 나를 지키려면 어떤 부분을 하는 게 중요할까요?

[최규출]

특히나 압사사고 같은 경우에는 호흡곤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기 폐를 보호할 수 있는 자세, 권투 자세를 취한다든가 또는 책이나 가방을 가슴에 이렇게 끌어안으면서 남이 밀착하지 못하도록 한다든가, 특히나 저희가 러시아워 시간에 전철에서 그런 경험을 하거든요.

여성분들이 보면 가방을 일부러 앞으로 메는 그런 상황도 볼 수 있는 게 물론 소매치기에 대한 예방도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그런 자기 가슴을 보호하는 압박에 대한 대처 이런 방법으로 저희는 안전교육을 할 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넘어진 다음에는 자기 팔도 움직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대처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을까요?

[최규출]

일반적으로 사람이 의식을 잃으면 자기 몸무게의 한 3배 정도의 힘이어야 그걸 들 수 있다라고 그러거든요. 본인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는 남에 의한 구조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보통은 넘어져서 이렇게 깔리는 그런 경우도 많았지만 선 채로 응급상황으로 간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또 가능한 사고인가요?

[최규출]

실제로 가슴 압박에 의해서 압사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것은 흔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어제 같은 경우에는 공간 위치상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 경우에는, 그런데 서 있는 상태로 압박을 받을 때 그럴 때는 아까 말씀하신 권투자세라든가 이거 말고 어떻게 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최규출]

자기 몸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의 최소화, 아니면 방향을 회전시키는 방법 이런 방법들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나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그런 행동을 취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구조 방법도 좀 궁금한데요. 어제 사고 같은 경우에는 인파가 워낙 많았고 이렇게 겹겹이 쌓여 있는 형태로 구조를 요청하는 상태였잖아요. 그럴 때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부터 구조를 하는 게 순서에 맞나 이것도 의견이 분분하던데 매뉴얼 같은 게 있습니까?

[최규출]

현재로서는 저희 압사사고에 대한 매뉴얼은 없는 것 같고요. 길을 분산하는 방법, 통로를 열어주는 방법 이런 것만 매뉴얼에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군중이 그렇게 됐을 경우에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는 건가요?

[최규출]

네, 넘어졌을 때 어떻게 어떤 순서로 구조하라, 이런 매뉴얼은 특별하게 저희가 보지를 못했고요. 제 생각으로는 거기 현장에 6차선 도로를 통제를 했었다면 이런 사고는 없었다는 생각을 했고요. 어제는 통제가 됐었습니다. 당일 물었더니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도 쪽으로 인파가 몰리고 차도는 차가 다니는 그런 상황이어서 더 이상 어디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에 구급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인파가 워낙 많고 차가 막히다 보니까 시간이 한참 걸렸다고 하는데 물론 현장 상황이 이해는 됩니다마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1분1초가 아쉬운 상황인데 이런 경우에 어떻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가 선진국에서는 이것과 관련한 매뉴얼이나 대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최규출]

저희가 특별하게 압사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아직 마련하지 못해서.

[앵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최규출]

구급대가 현장에 왔을 때도 나름대로는 현장 주변에 상점을 운영하시는 분들 얘기를 어제 들었습니다. 소방이나 경찰이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고 행동을 잘해줬다. 그분들의 몫을 다했다라고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구조가 늦어졌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많은 힘을 들여서 구조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민들까지 다 달려들어서 피해 입으신 분들 CPR 하고 모든 분들이 노력을 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생기게 된 건데 CPR 같은 경우에는 일반 시민들이 영상으로만 보고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면 막막해서 잘 시행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상태의 분을 대상으로 CPR을 하면 효과가 있는 건가요?

[최규출]

호흡곤란 환자를 봤을 때 CPR을 하도록 하는데 특히나 의식이 없을 때는 CPR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 판단 후에 전문가에 의한 CPR. 그런데 저희가 어제 영상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CPR에 대한 많은 인식이 생겼다라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특히나 소방청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안전교육의 한 덕목으로 잡아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게 현장에서 많이 적용됐다라고 생각이 돼서 반가운 그런 생각이었고요. 지금 어떤 안전교육에서나 꼭 CPR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앞으로도 더 전 국민이 CPR 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CPR은 의식 없는 환자한테는 해서는 안 되고 그건 전문가한테 맡겨야 된다 했는데 그러면 전문가가 도착하기 전에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의식 없는 환자한테는 주변 시민들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됩니까?

[최규출]

옷을 풀어준다든가 편안한 자세로 눕히고. 그래서 어제 CPR을 하신 걸 보면 소방관들이 CPR 하는 곳 옆에서 일반 시민들이 도와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혼자서 하기가 힘들죠. 예를 들어서 100~120회를 4cm, 5cm 깊이로 아주 강하게 눌러야 되거든요. 성인도 힘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대해서 옆 사람이 소방관이 어떻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도와주는 그런 모습이었고,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에 CPR 한다는 건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제보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피해자들이 피를 흘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얘기도 들렸는데 그렇게 코피를 흘리거나 그런 상황에서도 CPR을 해도 상관없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최규출]

하기 전에 기도 확인, 의식 확인 이런 걸 하는 거고요. 저도 어제 현장 도로에 피가 널려 있는 것을 봤습니다. 가슴이 아픈 장면이었었는데 가슴 압박이 되니까 코나 입으로 피가 나왔다고 해요. 그런 상황을 보면 쉽게 CPR을 달려들 수 없겠죠. 그래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으신 분들은 그런 정도의 상식적인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의식이 없는 분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섣불리 하면 안 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면 흉부압박하고 인공호흡하고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걸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최규출]

가슴에 강한 힘으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1분에 100~120회 강하게 4~5cm 정도 깊이로, 쉬운 행동은 아니거든요. 하고 나서 한 3~4회 정도 인공호흡. 이걸 반복해서 교대해가면서 하는 게 CPR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앵커]

인공호흡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도 설명을 해 주시죠.

[최규출]

코를 막고 입으로 불어넣는, 자기 호흡을 불어넣는 그런 행위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상자의 기도를 확보한 다음에 코를 막고 입으로 서너 번 정도.

[최규출]

3~4회 불어넣어주고 다시 CPR을 하고 압박하고 그런 형태로 하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시민들이 또 소방대원들을 도와서 살리기 위한 최선을 노력을 했다는 점들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사고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안타까움이 많은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틀 전에도 이태원 거리에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사고 위험이 있었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거든요.

[최규출]

보통 자연재난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불시에 일어나는 사전 파악이 어렵다라고 하는데 인적 재난들은, 화재라든가 이런 부분은 예방을 할 수 있고 지진도 전조현상이 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 현상도 어느 정도 사람이 이런 정도 인파가 몰리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라는 예상은 했을 텐데 나름대로 많이 지적되고 있는 행사 주최 측이 없기 때문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지 않나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일방통행 같은 것을 했으면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는 말씀해 주셨고 다시 그전 상황으로 돌아가 본다면 지금 다시 우리가 그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면 그것 말고 또 어떤 대책을,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최규출]

그래서 지금 저희가 지역 축제를 보면 안전관리 매뉴얼을 작성해서 행정기관에 제출해서 심의를 받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주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안전계획서가 작성되지 않았는데 이런 것들이 지자체가 주민들의 자체 행사일지라도 이런 절차를 밟아서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혹시 그런 매뉴얼들이 축제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일시적으로 한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일 경우 이동 통제를 할 수 있다거나 그런 권한도 들어가 있습니까?

[최규출]

그래서 보면 집단화, 분산 이런 계획들을 쓰게 돼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게 안내원 배치. 이번에 불꽃축제 같은 거 제가 참석을 했습니다마는 워낙 넓은 장소에서 여러 군데 볼 수 있는 공간적인 축제의 특성이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안내원이 다 배치돼 있던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이번 이태원의 압사 사고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거든요.

[앵커]

일단 행사의 뚜렷한 주최자는 없는 상황이었죠.

[최규출]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현장에 와 있는 건 어떤 범죄적인 측면, 행사 안전보다는 범죄적인 측면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국제 뉴스 보면 유럽이라든가 미국에서 이렇게 인파가 정말 꽉 차 있는 축제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습니까? 그런 나라들에서는 그 말씀하신 안전과 관련해서 어떤 대책이나 매뉴얼, 우리가 참고할 만한 게 뭐 없습니까?

[최규출]

어제 현장에서 독일 기자분하고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요. 독일은 어린 학생 때부터 이런 집단 행동 요령을 교육한다고 하더라고요. 안전교육의 철칙이 되겠죠. 그래서 주로 흐름, 어디로 빠져나갈 건가. 어떤 실내에서 안전교육을 하면 실내에서 화재가 나면 나는 어디로 피난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안전교육 서두에 얘기를 합니다.

여러분, 여기 화재가 나면 어디로 나가시겠습니까? 그런 형태의 안전교육이 외국에서는 어린 학생 시절부터 생활화처럼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런 집단구역에 모였을 때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나는 어디로 피난을 할 거라는 피난로를 한 번쯤 생각하는 안전교육이 도입됐으면 합니다.

[앵커]

이번 참사 사고 같은 경우만 예를 들어보면 급박한 상황에서 건물 타고 올라가서 대피한 분도 있다고 하고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난간 쪽으로 가는 게 그나마 안전한 건가요?

[최규출]

제가 현장에서 봤을 때는 어디 벽을 타고 갔지? 하는 의심이 생겼거든요. 왜냐하면 한쪽은 해밀턴 건물이었고 한쪽은 3층 정도의 건물이었어요. 그래서 벽이라기보다 어떤 건물의 간판 쪽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조치를 하는 것도. 그분이 저런 정도의 근력이 있으니까 할 수 있었겠죠. 그런 것도 하나의...

[앵커]

지금 저렇게 붐빈 상황에서는 인파의 가운데가 어떻게 보면 가장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최규출]

그렇죠. 그래서 가장자리에 계신 분들은 저런 형태로 벽쪽으로 자기 가슴을 대면서 밀어내는 그런 형태로 버텼다라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앵커]

저 현장이 주변에 상인들이나 많이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 참 위험하다. 사고가 언젠가 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들을 해 보셨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여기 좀 위험한데, 이렇게 느끼는 곳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런 곳들에 대해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그런 노력들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규출]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죠.

[앵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최규출]

우선 저희가 자연 쪽에서는 홍수나 장마에 대한 피해를 할 때는 지자체가 안전 가이드라인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도심에서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마는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흐름을 표시해 주는 통로를 사전에 라인을 쳐주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 아닐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핼러윈 축제 같은 경우에는 물론 세대별로 행사의 의미가 다를 수 있는데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핼러윈 축제가 굉장히 유행을 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도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최규출]

저희는 생활주기형 안전교육이라고 행정안전부에서는 연령대별로 어떤 교육을 하라는 이런 지침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초등학생들에게는 지진, 화재, 풍수해 이런 교육이 주로 이루어지고요. 성인들 지하철 사고, 이런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군중 집회에서의 안전 사고, 이런 것은 다루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앞으로 좀 저희가 다뤄야 할 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초등학교는 13시간 정도의 안전교육을 받도록 돼 있고요.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은 10시간 정도 안전교육을 받도록 돼 있는데 이런 교육들이 온라인이나 이론교육 중심으로 흘러가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육이 부족한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강화됐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안전교육의 필요성은 2014년 세월호 후에 우리 피부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 후로 안전교육이 많이 현실화되고 경험적인, 훈련적인 훈련을 받기는 받는데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이런 안전교육 이렇게 한다고 그러면 형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의무적으로 하는구나, 이런 마음이 있고, 세월호 이후에 과연 어느 정도우리의 의식 또는 제도가 정말 어느 정도 바뀌었는가, 개선됐는가 하는 부분이 의문이기도 합니다.

[최규출]

처음 세월호 사고 후에 저는 한 2년 정도 안전교육을 많이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교육을 받으신 분들도 그 절실함을 느꼈었고 그런데 한 2~3년 지나고 나니까 지금은 많이 흐릿해진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안전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이제는 안전교육이 체험 중심, 훈련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런 교육 형태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저 상황에서 다행히 생존하신 분들도 있고 가까이서 사고를 목격하신 분들, 앞으로 또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심리 치료를 하면 좋을까요?

[최규출]

지금 중대본이 결성이 됐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습니까?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 정부가 발표를 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일 것 같습니다.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후 상처가 가지 않도록 우리 일반 시민들이 협조했으면 합니다.

특히나 언론에서 자극적인 영상 또는 SNS에 자극적인 영상을 통제하는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서 가족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제가 이태원에서 그 청년의 얘기는 정말로 다른 각도로 보지 말고 젊은이들이 좋은 행사를 맞이해서 자기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러 나왔던 그런 단순한 사고로 봐주십시오라고 울부짖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가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겠습니까. 손잡아드리고 또 함께 슬퍼하는 이것으로 우리가 그 마음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YTN도 그런 마음을 담아서 슬픔을 함께합니다라는 저희들의 마음, 국민들의 마음을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과 명예교수와 함께 이번 참사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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